글과 삶

소동파 강성자(江城子)

guem56 2012. 7. 23. 15:03

중국 산동성 웨이팡시

 더 작은 행정단위 주청시

 

거기가 송나라 때 밀주(密州)이고

소동파는 1075년 밀주에서 벼슬을 했다

 

젊은 날

미산(眉山) 선비 소순이

아들형제 소식과 소철을 데리고

수도인 카이펑으로 나와

 

여러 문사들과 인사를 나누고

형제는 과거에 붙었으며

삼부자는 문명(文名)을 떨쳤다

 

그런데 고향에 계시던 동파의 어머니가 별세하니

형제는 삼년상을 치르러 다시 미산으로 오고

어머니 산소 주위에 소나무를 일설에 3만주 심었다 한다

 

다시 벼슬길에 나서서

소동파는 샨시성 봉상현에 나갔다가 카이펑으로 왔는데

1065년 금슬이 원앙같던 왕씨부인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다

 

카이펑에 안장했는데 그 이듬해

부친 소순이 벼슬길에 나서 경륜을 펼쳐보지 못하고

포의로서 서거한다

 

평소 착한 며느리의 묘는

사천 미산의 시어머니 곁으로 가는게 어떤가 하는 부친의 견해도 있었고

소동파 형제는 부친의 유택을 고향산천에 마련하고자 운구하면서

아내의 무덤을 이장한다

 

그렇게 미산으로 가서 27개월의 시묘생활을 마감하고

소동파는 다시 벼슬길에 나서

1075년 왕씨 부인 사별 10년후에

산동성 밀주에 가게 된다

 

거기서 어느날 꿈에 왕씨 부인을 만나고 그 사연을 송사(宋詞)로 남긴다

 

 

江城子(강성자)

 

十年生死兩茫茫.

그대 떠난지 십년

不思量, 自難忘.

생각을 말자 해도 잊을 수 없네

 

千里孤墳, 無處話凄凉.

그대는 천리 떨어진 무덤에 있고

처량함을 풀어볼 곳이 없네

 

縱使相逢應不識,

설령 나를 만난다 해도 알아보지 못하겠구려.

塵滿面, 鬢如霜.

머리는 희고

세파에 주름진 얼굴이라

 

 

夜來幽夢忽還鄕.

지난밤 고향꿈

小軒窓. 正梳粧.

창가에서 그대는 머리를 빗고

 

 

相對無言, 惟有淚千行.

말없이 마주보고

하염없는 눈물만 흘렸네.

 

 

料得年年腸斷處. 明月夜, 短松崗.

달빛 환한 키작은 소나무 언덕

언제나 잊지못할 그대 뉘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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