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1천년을 앞뒤로
요나라 거란은 고려를 세 번 침략했다
강감찬 장군의 구주대첩은 세 번째 전쟁이었다
그뒤 백년이 흘러 12세기초
여진족이 세운 금나라가 일어나 요나라는 망했다
요나라가 사라지던 무렵 고려에선 이자겸의 난이 발생했고
중국땅에선 금나라가 카이펑을 함락시키고 북송의 휘종 흠종을 잡아갔다
고려에선
서경천도설과 금국정벌론이 나왔는데
이를 주도한 묘청은 김부식 군대에게 토벌당하고
그 전에 정지상은 반역혐의로 참수되었다
산둥성 현재 웨이팡시
거기가
북송시절 이청조가 남편 조명성과 살던 청주이고
금군의 압박을 피해 부부는 남하한다
1128년 청주는 금나라에 함락되었으며
1129년 8월 조명성이 건강(健康 현재의 남경)에서 병사했다
청조는 제호주문(祭湖州文)을 지어 남편을 영별하였다
<성성만>은 조명성 사후
적막 고적한 심정을 드러낸 노래인데
1129년 무렵
혹은 십여년 더 지나 한참 뒤에 지었다는 설이 분분하나
남편의 부재를 못견뎌하며
짙은 슬픔을 토로했다는 설에
한표 던지고 싶다
聲聲慢
尋尋覓覓,冷冷淸淸,凄凄慘慘戚戚
이른 아침
더듬어보고 찾아봐도 그대 없고
서늘한 날
내마음 한없이 아파라
乍暖還寒時候,最難將息。
잠깐 따스한듯 오싹해서 쉬기도 어려워라
三杯兩盞淡酒,怎敵他 晚來風急
두세잔 술마셔도 추분데
저녁에 바람까지 세차누나
雁過也,正傷心,却是舊時相識。
기러기 날아가매
옛날 아는 사람 같아
가슴 더 저며라....
滿地黃花堆積,憔悴損,如今有誰堪摘
마당 가득히 국화는 시들어 떨어지는데
누가 저런 꽃을 갈무리 하리요
守著窗兒,獨自怎生得黑!
창가에 기대 홀로 어둠을 맞노라
梧桐更兼細雨,到黃昏 點點滴滴。
오동닢에 가는 비는 석양까지
점점이 떨어지네
這次第,怎一個愁字了得!
愁자 한자로 이 마음 어찌 그려내나....
.........................
더운 여름날
청조의 시를 읽다보니
스산한 분위기에 눌려 하루가 휘익 가노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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