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삶

사도세자 맥결론서(脈訣論序)

guem56 2012. 7. 23. 12:32

일요일 낮에 나오는

진품명품에 다산의 편지가 등장했다

 

일상생활에서

누군가 병이 있어서

다산에게 처방을 물으니 그에 대한 답을 달아준 편지라

당연히 낙관은 없는 생활상의 메일이나 쪽지이다

 

이 편지를 해설하시는 전문위원님 말씀을 보니

다산의 필체가 확실하고

의학용어 정원산인가 하는 말은 다산이 쓰시던 말이라 더욱 증거가 된다 하셨다

덧붙이기를 다산은 의술이 역시 대단하신 분이라는 말씀

 

사도세자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떴으나

비교적 많은 글을 남겼다

 

시가 많은데

솜씨가 어떤지 잘은 모르나

호탕하고 시원한 기운이 느껴지는 시가 많다

 

소동파와 증공의 산문을 비교하라면 소동파 쪽이고

백거이와 한유의 시로서 기준을 삼으라면 백거이 쪽이다

 

사도세자 능허관만고

6권에 들어있는 맥결론서

 

이글을 보면

사도세자의 의학에 대한 지식이 상당함을 알수 있다

 

맥뿐 아니라 본초와 침술에 대한 견해가

다른 이의 글을 흉내낸게 아니라

여러 의학 각과 서적을 보고 지은 글이다

 

글의 중간에 이런 대목이 있다

 

수화기제 혈기충실

수화미제 혈기허산

 

고수론맥도 이수후세지형감 시왈

(故垂論脈度 以垂後世之炯鑑 詩曰)....

 

사도세자께서

맥에 대한 의견을 펼쳐 후세에 밝은 거울을 남기신다는 말씀이다

 

세자의 풍모와 의술에 대한 자부심을 볼 수 있다

 

문집에 자리한 능허(凌虛)란 말은

어디서 나왔을까?

 

중국 송나라 소식이

과거에 급제하고

처음 벼슬자리 나간곳이

당나라 서울 장안근처

봉상부인데

 

여기 종남산이 있다

진태수 부하로 있던 소식은

진태수와 사이가 처음에 몹시 나빴는데

 

무인으로서 강직한 기질이 있는 태수의 눈에

소식은 겸양을 모르는 오만한 젊은이로 비쳐졌기 때문이다

 

종남산 기슭에 이때

정자 하나를 짓고

그 이름을 능허대라 했으며

소식은 능허대기를 남겨

이 명문이

천년 세월을 전한다

 

그 내용은

능허대의 전경을 그리면서

영고성쇠의 무상한 이치를 읊으면서

정자를 세운 진태수의 체면을 세워준 글인데

 

이로부터 진태수와 사이가 좋아지고 나중에는 그 아들과도

수십년 교분을 맺는 인연이 생긴다

 

짐작컨대

능허대기에 나오는

자연의 웅혼함과 영고성쇠의 무상감

노장의 분위기 짙은 활달함과 허무감은

사도세자의 취향에 맞을 듯 하고

세자가 능허대기에서 그 이름을 얻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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