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삶

한유 진학해 선우추 초서

guem56 2012. 9. 21. 15:50

한유의 진학해(進學解)는

고문진보 고문관지에 올라있어

 

조선시대 선비들이 많이 읽은 문장이며

현재에도 한문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많이 읽는다

 

그런데 전체적인 내용은

선생과 학생의 문답으로 되어

세태를 풍자하는 내용이라 이해하기 어려운게 아닌데

 

복잡한 글자와 문구가 많아서

세세한 부분은 해석하기 어렵다

 

한유의 시도 그렇고 산문도 그렇고

고사인용이 많고 비유나 암유가 많아서 역시 다 어렵다

 

불이 벌건 연탄을 집게로 옮기던 예전에

진학해를 읽었고 그 뒤로 여러번 보았다

 

한유는 강직한 선비였고

어렸을 때부터 불우했으며

가정을 이루고도 가난에 시달렸다

 

바른 말을 잘해서 권력층의 미움을 샀고

문란한 국정에 깊은 절망을 하면서 변경을 떠돌았다

 

한유가 유종원과 친했으며

유종원은 유우석과 벗이었고

백낙천은 인생후반에 유우석과 술과 시로 깊은 교분이 있어서

 

혹시 한유와 백낙천도 어떤 시를 주고 받고 사귄 흔적이 있는지

알아보는데 아직 찾지 못했다

 

원나라 조맹부가 글씨로 유명할 때

선우추(1246~1302)란 서예가가 있었다

 

그 이름을 책에서 보고

선우추 행서권을 구했는데

 

한유의 진학해를 초서로 남겼다

글씨가 선명하고 자획이 커서 따라 써볼만하다

획이 부드럽고 글씨 한자 한자가 동그랗게 보이며

가로 세로 비가 비슷한 단아한 서풍이다

 

안평대군이나

문징명의 글씨처럼 획이 날카롭다거나 날렵하지는 않은데

전체가 알흠답고

뵈기에 마음 푸근하다

 

 

 

그전에 진학해 내용을 매끄럽게 머리에 들어오도록 다시 봐야 하는데

한유시를 읽는 것도 마음의 짐이다

 

한유시는 어렵고

읽으면서 그리 즐겁지가 않다

그러나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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