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삶

휘종 문회도

guem56 2012. 8. 30. 17:15

송나라 신종은

왕안석을 기용해서

신법을 시행하면서 부국강병의 의지를 다졌으나

 

새법은 잘 정착되지 못했고

신종이 죽자

은거에서 나와 재상이 된 사마광은

신법을 전면 철폐하였다

 

뭐든 장단점이 있으니 물줄기를 완전히 거꾸로 돌리면 부작용이 많은 법이다

이래서 송나라는 다시 흔들렸고

 

신종의 아들 철종재위기간에

다시 구법당 신법당이 번갈아 정권을 잡았으나

신구법의 기본취지는 사라지고

급이 떨어지는 정쟁이 계속되었다

 

이런 와중에

서화에 재능이 뛰어난 휘종이 권좌에 올랐다

재상 채경이 전권을 쥐고

채경은 휘종의 비위를 잘 맞추어

구중궁궐에서 휘종은 예술에 심취했다

 

문회도는

한무제나 조조등이 문사들을 모아

시회를 열고 그 장면을 그림으로 남긴 선례가 있고

 

동진시대 왕희지의

난정시회는

시우들이 모여서 술을 마시며

시를 남긴 문회의 갑류이다

 

휘종의 문회도는

그림이 정밀하다

 

타이완 고궁박물관에 있다는 그 그림의

오른쪽 상단엔 휘종의 자필시가 있고

왼편엔 재상 채경의 글씨가 있다

 

유림화국고금동

음영비호성취중

 

儒林華國古今同

吟詠飛毫醒醉中

 

선비와 나라는 예나 지금이나 비슷해서

술마시는 가운데 시를 읊고 서화를 남긴다네....

 

휘종이 서화에 탐닉하고

전각을 좋아해서 기석을 모아들이는 사이에

 

엉터리 도량형으로 세금을 중세하고

사방에서 민란이 일어나

송나라는 민심이 이반하면서 국방력은 약해졌고

휘종은 만주로 잡혀가는 신세가 되었다

 

서화에 그렇게 높은 눈을 가진 사람이

나라살림이나 사람 보는 눈은 그리 어두운지...

 

북송의 수도 개봉을 금나라 대군이 멸할 무렵

고려의 정세도 대단히 복잡했다

오늘날 한국이 살아갈 방향을 알려주는 교훈이 될 역사의 장이라

두고두고 다방면에서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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