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덮인 설원
뿌연 김을 내뿜으며
한없이 느리게 가는 기차는
금세 멈출거같고
유순한 오마샤리프에겐
뭔가 불길한 일이 있을거 같다
지바고는
홍천읍에서 본 영화로 기억한다
영화 내용도 복잡한데다가
중학교때 본 영화라
내용을 이해할 수 없었다
삼국지에 보면
서서를 떠나 보내는 유비가 못내 아쉬워 하던
대목과 닮은
라라가 마차를 타고 떠날 때
좀더 멀리 보기 위해 이층으로 올라간
오마 샤리프가 유리창을 깨던 장면이
사십년 세월을 넘어 머릿속에 살아 있다
영화 속의 오마 샤리프는
러시아 혁명기간 동안에
적군 백군의 내전과
외국과의 전쟁을 겪으며
권력의 향배에 따라
이리저리 떠도는 여정을 겪는다
원작을 살펴서 읽어야
앞뒤 전후사정을 알 수 있겠다
톨스토이는
언젠가 프랑스에 가서
빅토를 위고를 만난 적이 있다
그런데 지바고의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는 어렸을때
부친과 친분을 나눈 톨스토이를 여러번 만난 듯 하다
그리고 톨스토이가 집을 나와
어느 기차역에서 객사했을 때
그의 아버지와 함께
톨스토이가 별세한 직후의 순간을 본 듯 하다
대가의 계보를 보는 듯 하다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성격이나 살아온 여정의 많은 부분이
작품속의 주인공으로 스며들었으며
라라 또한 리얼 모델이 있을 법하다
그리하여 의사 지바고는
원작과 작가의 전기를 같이 보고나면
더 깊이가 있을 듯 한데
삶의 시간은 유한하고
읽은 책은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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