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
마재
남한강의 물과
수종사에서 내려다 보이는 북한강 물이 만나는 자리
다산의 유적이 있는
그곳에 가본 지도 오래 되었다
11월의 비나리는 날
가만 있어도 우울한데
가뜩이나 늦은 가을 비가 내려
몸도 춥고 마음도 스산한데
중앙박물관
다산 전시회를 찾아갔다
수원화성을 만들 때
무거운 돌을 드는 거중기의 설계도
목민심서 흠흠신서
돌림병의 처방을 다룬 마과회통
다산이 여러사람에게 보낸 초서 편지
그런 가운데
초의가 그렸다는
다산초당 전도
아담하고 성근 붓의 채색화
그리고 다산의 초상화
그 아래 설명하는 글에 적었듯이
스님인 초의가 그려서 그런지
불화(佛畵)의 느낌이 나는 다산의 모습에선
온화한 선비의 풍모가 묻어나는데
제자 황상을 나무라는 편지를 보노라니
매사 깐깐하고
할말은 하며
일상생활에 고강도의 근엄함이 묻어나는지라
다산의 두 아들도 아버지의 엄한 훈육에 어지간히 힘들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공부를 해서
저런 초서 편지를 척 보면 읽어내야 하는데
세월은 빠르고 사람은 게으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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