輕舟短棹西湖好 綠水逶迤
芳草長堤
가벼운 배 노젖는 서호는 아름다워
푸른 물이 넘실하고 긴 둑에 꽃들
隱隱笙歌處處隨
無風水面琉璃滑 不覺船移
피리소리 여기저기 은은하고
유리같은 수면위로 배가 미끄러지네
微動漣漪
惊起沙禽掠岸飛
잔잔한 물결
놀란 새가 언덕 위로 스쳐나네
서호는 중국땅에 여러곳이다
항저우 서호가 가장 유명한데 여기 서호는
안후이성 푸양의 서호이다
구양수가 중앙정계에서 밀려나 영주(潁州 지금의 푸양)의 지방관으로 있을 때
영주 서호에서 읊은 10수의 채상자중 제 1편이다
예전에 일중 김충현의 제호로
국어란 글씨의 국어교과서를 배웠는데
어느 핸가
글을 잘 지으려면 삼다(다작 다독 다상량)를 해야 하는데 그 三多삼다라는
말을 처음 쓴 사람이 구양수라고 국어시간에 들었다
중학교 몇 학년 때인지는 모르겠고
구양수의 구양 두 글자가 성씨라는 것은
한참 지난 후였다
구양수는
소순의 시문을 인정하고 왕안석을 천거했으며
증공 소식 소철의 스승이 되어
당송팔가중 송나라 다섯사람과 두루 인연이 있고
고문운동을 제창하고 한유 유종원의 문풍을 따랐다
외교 국방 지방관의 요직을 겸임했고
취옹정기 등의 명문을 남긴 문단의 영수였다
채상기 10수를 살펴보면
호수의 경치를 묘사했는데 호방하거나 몽유적이적이지 않고
여성이 쓴듯 섬세하고 이미지 중복이 거의 없다
넓이는 몇 백미터 그리고 세로로 길게 누운 서호를 두고
10수의 서로 비슷한 듯 다른 노래를 남겨
당시 많은 사람들이 채상자를 부른 듯 하다
소동파가 이청조 신기질의 사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절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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