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언
西河
佳麗地 南朝盛事誰記
山圍故國繞淸江
髻鬟對起
화려한 난징
옛날 은성했던 남조를 누가 기억하나
청강은
높고 낮은 산줄기를 돌아들고
怒濤寂寞打孤城
風檣遙度天際
거친 물결 성벽에 넘실대고
바람 받은 돛배는 하늘가로 사라지네
斷崖樹
猶倒倚
莫愁艇子誰繫
벼랑의 나무는 거꾸로 선 듯
모초우의 배를 매어 논듯 하네
空餘舊迹鬱蒼蒼
霧沈半壘
우거진 수풀 속에 남조의 유적
안개 속에 잠긴 무너진 성루
夜深月過女牆來
傷心東望淮水
밤이 깊으면 달빛이 담장에 내릴새
멀리 동쪽에 회수를 바라보내
酒旗戱鼓甚處市
想依稀
王謝鄰里
燕子不知何世
向尋常
巷陌人家
相對如說興亡
斜陽裏
즐비한 주가의 깃발과 북소리
화려한 시장터
생각해보니 옛날
왕씨와 사씨의 세도가라네
제비는 어느 세월인지 모르고
여염집 처마를 찾아드니
석양의 노을에 천고흥망사를 말하는 듯 하네
주방언(周邦彦 1156~1221)은 송나라 철종 휘종 시대의 사인이다
당나라 유우석이 석두성(石頭城)과 오의항(烏衣巷)에서 남경(금릉 강녕 지금의 난징)의 번성했던 모습을 회고했고 <서하>는 유우석의 시의와 시어를 빌려왔는데 유우석보다 더 금릉의 모습을 화사하게 잘 그렸다는 평도 있다
***막추: 남조시대의 여인
***여장(女牆):矮牆으로 낮은 담장을 말하고 유우석의 석두성 구절을 그대로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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