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질

신기질 자고천

guem56 2012. 12. 13. 11:57

 

  자고천(鷓鴣天)

 

 

 

枕簟溪堂冷欲秋

斷雲依水晩來收

초막 댓자리에 쉬다보니

가을 기운 서늘한데

저녁무렵 구름은 물가로 사라지네

 

 

 

紅蓮相倚渾如醉

白鳥無言定自愁

붉은 연꽃들은 술에 취한듯 하고

흰새는 말이 없어

나또한 쓸쓸하네

 

 

書咄咄

且休休

一邱一壑也風流

언덕이며 계곡이 다 절승인데

마냥 쉬고 있노라

 

 

不知筋力衰多少

但覺新來懶上樓

기력은 얼마나 쇠했는가

게을러 누대에 올라 멀리 바라본지 오래구나

 

 

 

 

**

서돌돌 :동진시대 은호(殷浩)가 벼슬에서 몰려나고 은거할 때 하루종일

허공에 글씨를 썼다 하는데 불우한 처지에 시간을 보냄을 말한다

 

 

차휴휴 :당나라 사공도(司空圖)가 은거할 때 휴휴정을 지어서

은사의 은거생활을 의미한다

 

 

 

 

 신기질은 금나라 치하에서 성장해서 20세 무렵

장강을 건너 남송으로 가서 금나라와의 전쟁을 극력 주장한

강골무인이며 호방한 기풍의 사(詞)를 남긴 시인이다

 

육유의 우국시와 함께 신기질은 우국사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며

호방한 풍이 소동파와 닮았다 하여 사에 있어선 소신(蘇辛)이 병칭된다

 

이 노래는 신기질이 강서성 연산(沿山)에서

몸은 기력이 쇠하고 마음은 울분에 젖었을 때 읊은 노래이다

 

남송정권은 금나라와의 항전을 피하고 되도록

금나라 요구를 적당한 선에서 들어주면서 화의하고

여기는 여기대로 편히 살자는 안일함으로 기울었다

 

이런 상황에서 세월은 속절없이 가고

강토회복과 치욕을 갚으려는 육유나 신기질 같은 사람은 주류에서 밀려

방랑과 은거로 지내며 시와 사를 지어 역사에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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