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질

신기질 보살만

guem56 2013. 2. 6. 17:13

  菩薩蠻

 

 

鬱孤臺下淸江水  中間多少行人淚

울고대 아래

푸른 강물

숱한 사람 눈물 흘리던 곳

 

西北是長安  可憐無數山

서북쪽 카이펑은

산으로 첩첩히 막혀있네

 

靑山遮不住  畢竟東流去

산이 막아도 물은 동으로 흘러간다네

 

江晩正愁余  山深聞鷓鴣

저물녘 강가에서

자고새 우는 소리 수심을 더하네

 

 

장시성 간저우시 위쪽으로 감(赣)강이 흐른다

산이 첩첩한 가운데 강은 난창을 지나 포양호로 흘러드는데

만안이라는 곳에 조구(造口)가 있다

 

조구에서 조구계라는 지류가 감강으로 합류하고

거기 울고대가 있었던 듯 하다

 

북송의 영종황제는 아들신종에게 자리를 물리고

신종은 10명이 넘는 자녀를 두었다

 

신종의 아들이 철종이다

철종의 제1황후비가 맹씨인데

원우황후 또는 융우황후라 부른다

 

특이하게 영종의 부인 고태후

신종의 부인 향태후

철종의 부인 맹태후는

신법당과 구법당의 대립에서

 

소식을 대표로 하는 구법당을 지지하였다

소동파가 만년에 귀양을 간 시기는

철종 즉위이며 철종이 죽고 동생인 휘종이 임금에 오르자

귀양이 풀렸다

 

맹씨 황후는 조선시대 인현왕후처럼 폐위되는 수모를 겪기도 하였다

세월이 흘러

휘종과 흠종이 잡혀가는 정강의 변이 일어났다

 

휘종의 아홉째 아들 조구만이 당시 카이펑에 없었기에 살아남았고

황후나 비빈들 중엔 야인으로 있던 맹씨만이 구구도생으로

절강성 항저우로 탈출하여

남송왕조와 합류하였다

 

남송의 고종 조구는 말하자면 맹씨황후의 조카뻘이 되고

융우황후는 백모에 해당한다

 

남송 초기 크고 작은 반란이 일어났고

조구를 황제로 인정하려 하지 않는 세력이 많았는데 맹씨는

사리판단을 잘하여 조구의 권력을 확고하게 하고

남송왕조를 튼튼하게 한 공로가 있었으며

조구 또한 맹씨를 극진하게 모셨다

 

어느 핸가 금나라 군사가 쳐들어와 융우황후는 배를 타고

가까스로 도망하여 장강을 거슬러 오르다가 감강으로 들어서

만안 조구까지 정처없이 강상으로 추격을 당한 적이 있다

 

신기질은 강서성에 벼슬하러 와서

조구에 들렸다가 30여년전에

금나라 추격군에 환란을 겪은 맹씨를 기억하고

울분에 차서 위의 <보살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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