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woman

카프카<Frana Kafka>

guem56 2013. 1. 11. 13:02

카프카는

10대에 친구 막스 브로드(max Brod 1884-1968)를 만났다

 

보험회사에도 다니고

석면공장에서도 일했다는 카프카는

밥벌이 하는 일로 시간을 많이 쓰는 삶에 대해

그것이 인생이니 음울하게 생각한듯 하다

 

그는 일이 끝나면 늦은 밤까지 원고를 썼다

어느 순간 채식주의자로 살았다던 카프카는

기관지와 폐가 약해져서 결핵을 앓았다

 

병이 깊은 그는 친구 브로드에게

1921년과 1924년 두 번에 걸쳐

그동안 써놓은 원고를 

내가 세상을 뜨면 다 없애달라고 부탁했다

 

카프카의 책이 단 한줄도 세상에 나오기 전에

브로드는 이 글은 대단한 작품이라 하여

괴테나 톨스토이 글 만큼 된다고 확신을 가지고 말했다고 전한다

 

브로드는 볼 줄 아는 눈을 가졌다

 

1939년 독일군의 침입을 피해

브로드는 프라하를 탈출하면서

카프카의 원고와 편지글 등 여러가지 소장품을 가지고 나와

이스라엘에 정착했다

 

에스터 호프(Ester Hoffe 1906-2007)는 이스라엘에 와서

브로드가 죽기 전까지 그의 여비서 역할을 했다

 

브로드가 가지고 있던 카프카의 유품은 대부분 호프여사가

물려받았다

 

생전에 브로드는

카프카 유품을 공적으로 기증한다던가

혹은 사적으로 누구에게 물려준다던가

이런 점에 관해 분명한 선을 긋지 않았다

 

이스라엘 당국과 호프여사는

카프카 유품을 놓고

갈등을 벌여

한때 호프를 공항에서 체포하기도 했다

 

현재 호프 여사의 딸인 에바 호프가

카프카의 유품을 가지고 있다

얼마나 어떤 것을 가지고 있는지 세상은 모른다

 

백낙천은 살아생전 사천여수의 시문을 남겼다고 한다

꼼꼼한 백낙천은 늘 술을 마셨으나

시문을 여기저기 명산대찰에 보관하여

오늘날 많이 전한다고 한다

 

늦은 가을날 오후 비처럼

음울하게 살다간 카프카

주인을 닮아서

그가 남긴 원고들의 팔자도

밝지는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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