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삶

로마이야기 비잔티움

guem56 2010. 5. 7. 15:29

어느날 버스를 타고 대구쪽을 가다가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렸다

4천원을 주고 작은 문고를 얼핏 집어들은 까닭은

 

버스타고 가는 시간이 심심해서....

 

책은 (로마제국 흥망사)였다

에드워드 기번(Edward Gibbon)원작의 글을

가나모리 시게나리가 일본어로 다이제스트하고

이것을 다시 옮긴 것이다

 

몇 가지를 알았다

 

기번은 연암 박지원과 같은 해 태어나서(1737-1794)

정조임금 즉위 무렵에 로마제국흥망사를 썼으며

 

이 책을 쓸 당시 국제어의 지위를 가진 프랑스어로 쓸까 고민하다가

모국어인 영어로 써서 좋은 문장의 전범을 보였다

 

처칠도 그의 책을 감동있게 읽었다고 적혀있다

 

나는 로마가 왜 동로마 서로마로 갈렸는지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그 대목을 읽었다

 

발렌티니아누스라는 황제가 갑자기 동생을 또 다른 황제로 임명하여

넓은 로마를 동서로 갈랐다는 것이다

 

동로마 또는 비잔티움제국에 대한 책

 

존 줄리어스 노리치(John Julius Norwich)의 비잔티움을 사다 놓은지 3년이 지났는데 아직 못 읽고 있다

 

이제 이 책을 읽어야 겠다

 

그리고 아주 오래전에 고등학교 다닐 때

영어 참고서에서 기번의 글을 읽었음을 다시 기억했다

 

당시 가장 많이 팔린 영어참고서의 앞절에 기번의 글이 예문으로 실려있었다

(In the long history of the world, only a few generations have been granted the role of defending its freedom and its independence.......긴 세계 역사에서 겨우 몇 세대만이 그 자유와 독립을 지킬수 있는.....)

 

알고보면 나는 고등학교 다닐 적에 좋은 교재로 공부했음에 틀림없으나

좋은 책을 읽었다고 해서 그 뒤의 삶이 반드시 반짝이지는 않는다는 증거인 노릇을 하는지......

 

세월은 흘렀고

낡은 기억의 덩어리 속에 뭔가 아직도 생각나는 것이 있다는 것이 살아있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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