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삶

김이장

guem56 2010. 5. 17. 17:24

오늘 어느 인터넷 기고에 보니

경종의 생모인 장희빈과 영조의 생모인 궁녀 최숙빈 이야기가 있었다

 

경종이 서거하기 전에

신임사화가 일어나 영의정 김창집과 그 아들 김제겸 그리고 손자 김성행이

일시에 세상을 떴다

 

그  30여년전에 김창집의 부친 영의정 김수항이 사사된것까지 하면 4대의 인물이

정쟁의 와중에서 희생을 당한 것이다

 

창강 김택영이 망명의 한을 달래며 중국 땅에서 펴낸 (여한십가문초)라는 책이 있다

이 책에는 농암 김창협의 글이 몇 편 실려있는데 호조참의 벼슬을 사양하면서 올린 김창협의 글에

아버지 김수항의 죽음을 통곡하며

 

김수항이 죽기 바로 전에 일찍 죽은 막내아들 탁이의 제문을 아들인 형들에게 분부내리는 장면이 나온다

 

당파를 떠나 눈물이 어려야 읽을 수 있는 명문이다...

 

세월이 흘러 김이장이라는 사람의 묘지명을 읽게 되었다

김이장은 바로 김성행의 아들이며 종손이다

 

그렇다면 김이장는 직계 사대가 정변으로 돌아가신 조상을 둔 사람이다

1718년 생이니 참화를 당했을 때가 4,5세 때이다

 

종조카인 김조순(순조의 장인)은 김이장과 그 부인인 덕수 이씨 묘지명도 지었다

김이장의 부인은 신사임당의 막내 아들 이우의 6대손이라 한다

 

이우는 그림과 글씨를 잘 써서 강릉 오죽헌에 가면 그의 작품이 후손의 기증을 받아 현전하는 걸로 알고 있다

 

김이장과 이씨 부인은 스산한 가문의 살림살이 하느라 엄청 고생을 한 듯 하다

이씨 부인의 살림살이와 품행이 반듯하여...

 

김이장이 평안 강서?지방에서 벼슬을 잠시 할 때

삼촌 미호 김원행(김제겸의 아들이자 홍대용의 스승)이 거기 들려서

종부의 처신을 보고 매우 흡족해 했던듯 하다

 

어느 겨울이 되면

미호의 글을 읽어봤으면 한다

학문이 깊고 한이 많은 사람의 글은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역사에는 슬프고 안타까운 장면이 많다

김창집을 위시한 노론 사대신이 죽고 나고 얼마후 영조가 왕이 되고

사대신이 신원을 회복하니

 

그 와중에 택리지를 쓴 이중환이 벼슬이 떨어지고 죽음의 문턱에 이르는 모진 고문을 당한다

사대신을 고변한 사람이 그와 사돈집안이었기 때문이다....

 

이중환의 아버지는 이진휴이다.

 김창흡이나 박태보와 비슷한 나이인 1657년 생이다

그의 우람한 글씨 각황전이 구례 화엄사에 걸려서 아직도 세인의 눈길을 붙잡는데

이진휴의 다른 글은 구경할 수가 없다

 

아마 후손이 벼슬길에 못나가 남긴 글이 책으로 못 엮여졌는지....궁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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