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man

등소평

guem56 2013. 2. 4. 16:51

1989년 봄

동네방네

 

전국을

가로 세로 골고루 누빈

 

 

88서울올림픽

성화봉송로 길가에

봄꽃이 필 때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도 봄기운이 무르익었고

 

후야오방 전총서기 장례식이 집행되고 나서

광장은 젊은이와 대학생들로 가득찼다

 

대학생들은 리펑총리와 면담을 원했으나

6월 4일 천안문광장에는

인민해방군 탱크가 진입했고

학생데모는 유혈극으로 마감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지 다쳤는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3년후 중국의 실세권력자

덩샤오핑은

과거 청나라 강희제 건륭제를 본떠

남순(南巡)을 떠나

광뚱과 홍콩북녘을 여행했다

 

중국 경제는 급속히 개방의 물결을 타고

오늘날 중국은 세계 2위의 경제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에즈라 포겔(Ezra Vogel 1930~)은

미국 오하이오 출신의 정치학 학자로

일본 중국문제에 밝다

 

일본어와 중국어에 능통하고

일본 중국 동남아 한국등에 관한 저서를 남겼다

 

그는 2000년부터 꾸준히 자료를 모아

<등소평시대>를 펴냈다

 

미국과 홍콩에서 영문과 중국번자 간자로 간행된

이 책은 18대인민대회 이후 중국 베이징에서도 출간되었다

다만 홍콩판과는 다르게 89년 6.4사태의 일정 부분이 삭제되었다

 

포겔의 책 내용과 출간에 대해

등소평의 딸 등남은

중국정세와 등소평의 역할을

제대로 이해하는 좋은 책이라 했고

 

팡리지나 왕단같은 중국체제 비판가들은

제대로 된 책이 아니고 중국정권의 입맛에 맞는 내용이라 혹평했다

 

등소평은 파리에 유학해서

르노자동차 공장에서 일한 적이 있으며

옌안 장정에 참여한 공산당 1세대이다

 

60,70년대 중국공산당 권력투쟁에서

부침을 거듭했으나

1980년대에 확고한 실권을 잡았고

90년대 중국 경제개발의 방향을 설정했다

 

오늘날 중국은

가장 왕성하게 건설공사가 많고

어디선가 무엇을 끊임없이 만드는 지구촌 공장이 되었으며

우주선을 쏘아 올리고 수천년 문화와 유적으로 전세계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선

어쩌면 마오쩌뚱이나 저우언라이보다 더

덩샤오핑을 잘 알아야 한다

 

89년 6월 천안문 광장에 섰던

자오쯔양은 권력의 뒤안길로 사라졌으나

당시 그 곁에 있던 원자바오는 중국지도자로 남았다

 

원자바오도 이제 일선에서 물러나니

세월이 무상한데

앞으로 차차세대 중국은 어디로 갈지

1989 천안문의 봄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미래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

 

백타산 자락아래 요선동 선술집 골목에서

돼지기름에 두부가 익을 때

그땐 아마 밀가루 막걸리시대였는지

 

나는 천안문 뉴스를 보면서

중국은 곧 망할 줄 알았었다

그때 그 선술집에 있던 사람들 얼굴까지 떠오르는데

지나간 23년 동안 내가 중국에 관해

무엇을 더 알게 되었는지는

그저 <없던 일로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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