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man

니콜라이 치스카리제

guem56 2013. 2. 22. 15:42

볼쇼이 극장은

1776년에 모스크바에서 8개의 원주기둥을 정면에 세운

장중한 건물로 태어났다

1776년은 조선에선 영조가 서거하고 손자 정조가 보위에 오른 해다

 

 

2005년에 대대적인 공사(연방정부 자금으로 수리했는데

무려 1조원이 들어갔다는 설이 있다)를 해서 2011년에 새로 문을 열었다

 

그런데 올해 1월

발레단 공연의 책임을 지는 예술감독

세르게이 필린(Sergei Filin 1970~)이

저녁 연회를 마치고 아파트에 귀가해서 문을 열려는 순간 괴한에게 황산 테러를 당했다

 

필린은 실명의 위기에 처했으나 경과가 좋았고 현재는 독일로 가서 2차 치료 과정에 있다

 

니콜라이 찌스카리제(Nikolai Tsiskaridze 1973~)는

그루지아인으로 트빌리시에서 태어나

볼쇼이 발레단의 무용수로 이름을 날렸다.

13살 때부터 무용수로 활약한 찌스카리제는 수많은 팬이 있으며 정열적으로 발레를 했고

요즘은 제자들을 가르치는 일에 열심이다

 

볼쇼이 극단의 감독

아나톨리 익사노프(Anatoly Iksanov 1952~)는

12년째 볼쇼이 발레를 이끌고 있는 수장인데 찌스카리제와 사이가 안좋다

 

전통적인 발레에 더 치중하고자 하는 찌스카리제에 비해

익사노프는 다양한 레파토리를 원했고 그래서 갈등은 깊어갔다

 

아나스타샤 볼로쵸코라는 여성 발레리나가 있다.

프리마 발레리나로 활약했으나 나이가 들어 몸무게가 늘자

남성 상대역이 공연도중에 몸을 들어올리는데 어려움이 생겼다

 

감독인 익사노프는 볼로쵸코를 해고하려 했으나 찌스카리제는 발레리나의 처지를 옹호했다

 

두 사람은 이후로 감정의 골이 깊어져 말도 하지 않았으며

그런 와중에 예술감독 자리가 비었고 찌스카리제는 그 자리에 앉지 못했다.

 

볼쇼이 발레단의 무용수로 활약하다가

모스크바 다른 발레단을 이끌던 세르게이 필린이

말하자면 찌스카리제의 상사 격으로 익사노프에 의해 임명되었다

 

그런 뒤

필린과 찌스카리제 또한 서로 깊은 갈등에 휘말리고

이번에 테러 사건이 터져서

앞으로 볼쇼이 발레단이 어디로 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백조의 호수 무대위의 환상적이고 우아한 백조들의 자태 뒤에는

해결기미가 어두운 안개 속의 암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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