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삶

범중엄 어가오

guem56 2013. 2. 22. 14:02

漁家傲

 

 

 塞下秋來風景異

衡陽雁去無留意

전선에 가을 풍경이 더욱 달라

남쪽 형양으로 날아가는 기러기

머물 뜻이 없더라

 

四面邊聲連角起

千嶂裏 長煙落日孤城閉

사방에서 나는 변방의 바람 소리

피리소리

숱한 산봉우리 둘려쌓여

자욱한 먼지속에 해는 떨어지고

외론 성은 닫혀있네

 

濁酒一杯家萬里

燕然未勒歸無計

만리 고향 떨어져 한잔 술을 마시노니

적을 물리친 공이 없으니 돌아가기도 어려워라

 

羌管悠悠霜滿地

人不寐

將軍白髮征夫淚

차거운 땅에 피리소리

잠은 오지 않고

눈물이 흐르네

 

범중엄(989-1052)이 1040년

산시성의 옌안에 당시 서하국의 침입을 막으려 무장으로 부임했다

 

서하군대는 쉽게 제압할 수 없어 장기적인 대치국면이 이어졌고

변방의 요새에서 가을이 오매

가슴 속의 만갈래 심정을 읊은 노래다

 

형양은 기러기가 가을이 깊어지면 날아간다는 남쪽 호남성 지역인데

형양에는 회안봉(回雁峰)이 있고

여기까지 기러기가 날아오면 더 이상 남하하지 않고 머문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연연산(항가이산)은 몽골 중부지방의 산인데

동한 시대 두헌이 군대를 이끌고 가서 전적비를 세웠다고 한다

 

오르콘 강이 연연산 근처를 지나 바이칼호로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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