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동파(蘇東坡)

화자유면지회구

guem56 2013. 3. 16. 14:19

1056년 3월달에

소동파는 청두에서 시를 남겼는데

그해 5,6월 무렵엔 판관 포청천이 살았다는 카이펑에 도착한다

 

소순이 두 아들 소식과 소철을 데리고

시골에서 서울로 상경한 것이며

 

목적은 두 아들은 과거를 보고 더불어

소순은 자신이 평생 갈고 닦은 시문을

서울의 문사들에게 보여 솜씨를 확인하고 싶었다

 

청두에서 카이펑 가는 경로는 어떠했을까?

 

양쯔강 뱃길을 따라 충칭과 후뻬이를 지났을까

아니면 제갈량이 조조를 치러간 길을 택했을까

 

소동파는 시안(당나라 서울 장안)을 거쳐

오늘날 산먼샤(삼문협)시에 속한 몐치(면지澠池), 정저우를 지나 카이펑에 닿는다

 

면지를 지나면서 어느 절에 들러 하루를 묵는데

노승을 만나 벽에 시를 남긴다

 

5년의 세월이 흘러

1061년 소식은 시안의 서쪽에 있는 펑샹에 벼슬자리가 나서 부임하러 떠난다

 

카이펑에 간 이듬해 나란히 과거에 합격했던 

 동생 소철은 정저우에서 형과 작별한다

 

소동파는 과거보러 갔던 길을 반대방향으로 가면서

다시 면지의 절에 들리는데

 

벽에 써놨던 시는 지워지고

스님은 열반에 들어 탑으로 되었다

 

그리하여 시를 지었다

 

和子由澠池懷舊

화자유면지회구

 

 

人生到處知何似  

應似飛鴻踏雪泥  

 

雪上偶然留指爪  

飛鴻那復計東西  

 

老僧已死成新塔  

壞壁無由見舊題  

 

往日岐嶇還記否  

路長人困蹇驢嘶  

 

이리저리 떠도는 삶은 무엇을 닮았나

날아가던 기러기 눈더미 사뿐내려

 

흰눈위에 발자욱이 찍힌들

동서남북 어디로 갔는지 어찌 알리

 

스님은 탑이 되었고

벽에 쓴 시는 희미하다네

 

옛날 걷던 험난한 여정을 기억하는가

길은 멀고 사람은 지쳤는데

절룩거리는 나귀 울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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