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동파(蘇東坡)

소동파 서강월 중추화자유(中秋和子由)

guem56 2013. 1. 14. 17:16

 西江月(中秋和子由)

 

 

 世事一場大夢

人生幾度新凉

세상살이 한바탕 꿈이더라

시원한 가을이 얼마나 더 남았겠는가

 

夜來風葉已鳴

看取眉頭鬂上

밤바람 낙엽우는 소리

흰 눈썹 흰머리

 

酒賤常愁客少

月明多被雲妨

마시는 술 질이 낮고

근심의 나날

찾아오는 이 드물고

밝은 달은 구름에 가려 있네

 

中秋誰與共孤光

把盞凄然北望

중추절 뉘와 함께 저 달빛을 보나

잔을 들고 처연하게 그대 있는 북쪽을 바라보네

 

 

 소식 소철 형제의 우애는 돈독하다

 

조선시대

김수항의 칠남매의 우애도 그러하고

다산의 두 아들도 그러하고

소식형제의 우애는 후세에 본보기가 될 만하다

 

 두 형제가 서로 같이 지내거나 지방관으로 나가거나

혹독한 귀양살이을 할 때 주고 받은 시문이 엄청나다

 

위의 서강월은 소식이 황저우에 있을 때

또는 항저우에 지낼 때 지었다는 설이 있으나

하이난 섬에 유배되었을 때(1097) 지었다는 설이 더 유력하다

 

서강월은 동생 소철 자유(子由)에게 화답하는 사(詞)인데

 

자유는 당시 하이난 섬의 북녘 레이저우(雷州)에 있었고

자첨(子瞻 소식의 자)은 하이난 섬 북단 단저우(儋州)에서

힘들게 유배생활을 했으니

형제가 충저우해협(瓊州海峽)을 마주하고 살았다

 

서강월에서 북녘을 보고 그리워 한다는 구절과도 일치한다

 

흰머리가 듬성한 소동파가

날씨는 습하고

언어는 원주민과 잘 안통하며

먹을것이나 술이 입에 안맞는 하이난에서

고생하면서 울분에 찬 세월을 쓸쓸이 보내는 정황이 역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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