西江月(中秋和子由)
世事一場大夢
人生幾度新凉
세상살이 한바탕 꿈이더라
시원한 가을이 얼마나 더 남았겠는가
夜來風葉已鳴
看取眉頭鬂上
밤바람 낙엽우는 소리
흰 눈썹 흰머리
酒賤常愁客少
月明多被雲妨
마시는 술 질이 낮고
근심의 나날
찾아오는 이 드물고
밝은 달은 구름에 가려 있네
中秋誰與共孤光
把盞凄然北望
중추절 뉘와 함께 저 달빛을 보나
잔을 들고 처연하게 그대 있는 북쪽을 바라보네
소식 소철 형제의 우애는 돈독하다
조선시대
김수항의 칠남매의 우애도 그러하고
다산의 두 아들도 그러하고
소식형제의 우애는 후세에 본보기가 될 만하다
두 형제가 서로 같이 지내거나 지방관으로 나가거나
혹독한 귀양살이을 할 때 주고 받은 시문이 엄청나다
위의 서강월은 소식이 황저우에 있을 때
또는 항저우에 지낼 때 지었다는 설이 있으나
하이난 섬에 유배되었을 때(1097) 지었다는 설이 더 유력하다
서강월은 동생 소철 자유(子由)에게 화답하는 사(詞)인데
자유는 당시 하이난 섬의 북녘 레이저우(雷州)에 있었고
자첨(子瞻 소식의 자)은 하이난 섬 북단 단저우(儋州)에서
힘들게 유배생활을 했으니
형제가 충저우해협(瓊州海峽)을 마주하고 살았다
서강월에서 북녘을 보고 그리워 한다는 구절과도 일치한다
흰머리가 듬성한 소동파가
날씨는 습하고
언어는 원주민과 잘 안통하며
먹을것이나 술이 입에 안맞는 하이난에서
고생하면서 울분에 찬 세월을 쓸쓸이 보내는 정황이 역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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