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삶

유영(柳永) 팔성감주

guem56 2013. 5. 2. 16:51

  팔성감주(八聲甘州)

 

 부슬부슬 강가에 내리는 비

맑은 가을 드러낼 새

對瀟瀟暮雨灑江天 一番洗淸秋

 

 

처량한 서리바람

적막한 산하 석양의 햇빛

漸霜風淒緊 關河冷落 殘照當棲

 

 

꽃은 지고 닢은 시들어

화사한 경치 점점 사그러드네

是處紅衰翠減 苒苒物華休

 

 

그저 말없는 장강 물줄기

동으로 흐를 뿐

惟有長江水 無語東流

 

 

언덕에 올라 멀리 바라보매

아득한 고향 돌아가고픈 생각 간절할 뿐

不忍登高臨遠 望故鄕渺邈 歸思難收

 

 

살아온 자취 한탄하네

어찌 이리 머뭇거리나

歎年來蹤迹 何事苦淹留

 

 

 

님을 생각하매

고향에 돌아오는 배를 보며

얼마나 내가 타고 오나 착각했을까

想佳人 妝樓凝望 誤幾回

天際識歸舟

 

 

님은 내 처지를 아시는가

나 또한 난간에 기대어

그대처럼 수심에 차있다네

爭知我 倚欄干處 正恁凝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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