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삶

원매(袁枚) 비파정

guem56 2013. 6. 8. 10:50

 

 

 1736년 원매(袁枚 1716-1798)는

생활을 위해 고향 항저우를 떠나

광시(廣西)로  간다.

 

그곳에 숙부가 계시고

일자리를 알아보러 가는 길이다.

가는 도중 주장(九江)에 들렸다

 

주장은 양쯔강 남안의 도시로

여기가 백낙천의 비파행이 탄생한 장소다

 

815년 당나라

친개혁파 인물 백낙천은 정권의 미움을 사서

주장사마로 좌천된다

 

주장근처 양쯔강의 지류인지 아니면

그곳을 특별히 심양강이라 부르는지

나루터에서 백낙천은 저녁에 손님과 작별하던 중

비파소리를 듣고 중년의 여인을 만나 그

사연을 노래로 읊으니 바로 장시 비파행이다

 

사람들은 이를 기려 뒤에 비파정을 세우고

900년 세월이 지난 날 원매는 비파행을 기억하며

비파정에서 젊어서 표류하는 스스로를 자조하며 <비파정>을 짓는다

 

비파행 원문에 여인이 말하기를

젊어서 장안의 유명한 가인(歌人)이었으나

나이들어 상인의 아내가 되었다는 구절을 빌려와

원매는 자신의 처량한 신세를 빗대었다

 

琵琶亭

 

孤亭月落九江秋 彈過琵琶水尙愁

주장의 가을

달빛아래 외론 비파정

비파를 타던 때 옛날

강물은 여전히 수심에 차있네

 

 

今日蘆花笑詞客 不曾老大已飄流

오늘 갈대는

시인을 보고 웃나니

나는 나이가 들지도 않았는데

이미 떠돌고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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