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man

에르도안

guem56 2013. 6. 18. 15:52

백의의 천사

나이팅게일의 이름을 안때가 열살 이전이다

 

그때 한창 반공교육을 받아서

산에서 이상한 신발을 신고 내려오면 간첩이라 했는데

 

나이팅게일은 아군 뿐 아니라

부상당한 적군도 치료해 주었다고 배워서...

인민군도 다치면 치료해야 하는가로 잠깐 고심했던 적이 있다.

 

나이팅게일이 참가한 전쟁은

오스만 제국과 러시아가 싸운 크림전쟁이고

여기엔 톨스토이도 참전하였다

 

이때 영국은 오스만제국과 동맹관계에 있었다

 

1914년 1차 세계대전이 발생하자

터키와 영국은 전쟁상태로 돌입했고

이스탄불 서쪽의 갈리폴리에서 터키군의 케말파샤는

처칠이 참가한 영국군을 굴복시켰다

 

그러나 전황은 영프 연합군의 승리로 돌아갔고

터키는 독일과 함께 전범국이 되어 영토의 대부분을 잃었다

 

넓고 넓은 오스만의 땅은 거의 지역마다 독립을 했고

과거에 오스만의 지배를 받았던 숱한 나라들은 터키에게 등을 돌렸다

 

터키는 숨을 죽이면서 안으로 열심히 내부개혁을 했다

왕정을 폐지하고

철저한 이슬람 원리주의보다는 종교와 정치가 분리된 세속주의를 택했다

 

오늘날 터키는 유럽연합의 일원이 되었고

경제성장을 했으며 나라 힘이 커졌다

 

그러나 여전히 서쪽 그리스 동쪽 아르메니아 와는 원수지간이고

남쪽 시리아 이라크 이란 어느나라와도 나름의 갈등이 있으며

이스라엘과는 감정의 골이 깊다

 

또한 터키 국내와 국경지대에 살고 있는 쿠르드 종족과는

오랜 게릴라 교전 상태를 깔끔하게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이런 터키가 근래 10여년간에 5% 이상의 높은 경제성장을 하며

경제력과 지정학적 위치를 바탕으로 목소리에 힘을 내더니

무더운 여름

 

이스탄불 탁심광장에서

아랍의 봄과는 사뭇 다른 성격의 유혈충돌 사태를 보여주고 있다

 

세속과 종교를 분리한 케말 파샤가

이 광경을 본다면 무척 비통해 할 듯 하다

 

터키 집권당의 대통령인

에르도안은 이슬람의 종교적 색채를 온건하게 유지하면서

그동안 터키를 잘 이끌어 왔으나

내부에선 은근히 언론을 장악하고

반대 목소리를 통제해온 정황이 있다

 

터키 정부는 주류판매와 여성의 의류 복장 등에서

계속 지속적으로 제한 조치를 강화해 왔으며

젊은이들의 정치에 대한 불만을 일이 없는듯 눌러만 왔고

 

이런 흐름이 쌓이다 보니

올봄에 탁심광장의 녹색지대를 철거하는 계획이 발표되자

여기에 반대하는 데모가 일어났고

정부는 강제진압으로 나갔다

 

앞으로 이스탄불의 내일은 어떻게 될 지 짐작하기 어렵다

 

에르도안의 생각과 행동은 짐작하기 어렵다

 

에르도안은 젊은 날에 10년이상 준프로 축구선수 생활을 한 경력이 있고

한때 이슬람 원리주의에 충실하여 불온분자로 체포되어 감옥생활을 한 경력이 있다

 

나라의미래와  운명이 어느 시대엔

한 개인의 머릿속 생각에 크게 좌우될 때가 있다

 

에르도안은 어느 길을 갈지 지켜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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