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man

기욤 아폴리네르

guem56 2013. 6. 13. 15:31

 

 

앙리 루소(1844-1910)는

그림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은 상태에서 그림을 그렸고

색조가 강렬하고 원근이 무시되는 그림은 제대로 평가를 못받았다

 

그런데 보석을 볼 줄 아는 눈이 있듯이

젊은 피카소는 루소를 알아봤다

 

서비홍이 제백석의 그림을 높이 평가한 점과 비슷하다

 

피카소는 아폴리네르와 친하게 지냈고

그래선지 루소는 죽기 한해전에

기욤 아폴리네르(1880-1918)와

마리 로랭생(1883-1956)이 나란히 서있는 그림을 남겼다

 

파리시내의 센강에 여러 다리가 있고

그중 하나가 미라보이며

<미라보 다리>는 아폴리네르의 시로 유명하다

 

오랜 전에 늦은 밤

별밤이라는 음악프로의 라디오에서

이 시가 자주 나오고

주로 여고생들이 <세계시선>이라는 책들에서 이 시를 애독했다

 

아폴리네르와 로랭생은 연인 사이였고

이런 저런 이유로 갈등을 빚다가

화가 로랭생이 떠나 버려 실연의 아픔을 노래한 것이

미라보 다리라는 말이 전한다

 

실제 시 내용을 보면

흘러가는 세월과 강물의 흐름속에

인생과 사랑은 무상하다는 뜻이 담겨있다

 

아폴리네르는 일차대전이 일어나자 군에 입대했으며

연락병으로 전선에 투입되어

도보로 또는 말을 타고 문서들을 각부대에 전하면서

 

전선의 참상을 직접 경험하고 아마도 전쟁을 무서워하기 보다는

아드레날린이 과한 성향인지 포화속의 긴장을 즐긴듯 하다

 

그는 관자놀이에 총탄을 맞아 수술을 했으며 후방부대로 이송되었다

전쟁이 마무리 될 무렵이면 전염병이 돈다

 

2000년대 지구촌에 찾아온 조류 독감 돼지 독감 등과

유사한 성격의 인플렌자가

유럽에서 1918년형 스페인플렌자라는 이름으로 발생했고

부상으로 건강이 약화된 아폴리네르는 이 병에 걸려 죽었다

 

스페인 독감은 당시 한국땅에도 찾아와 10만이 넘는 사상자를 냈다는 기록이 있다

 

 

마리 로랭생은 아폴리네르와 헤어진 뒤 독일 남자와 결혼했다

전쟁이 터지자 프랑스와 독일은 교전당사자가 되어

로랭생은 여기저기 떠돌다가 나중에 이혼하고 화가로서 많은 작품을 꾸준히 그렸다

 

1983년 로랭생의 탄생 100년 되는 해

일본 나가노에 마리로랭생 기념미술관이 건립되었다

 

 

푸른 색조에 사람얼굴 동물몸체 등이 떠다니는 환상적인 그림은

샤갈의 특허이고 샤갈은 파리에 왔을 때 이상한 화가 취급을 받았다

샤갈의 그림을 알아 본 사람이 아폴리네르라고 한다

 

피카소와 아폴리네르는 화가와 시인으로 하는 일은 달랐으나

안목은 둘 다 높은 사람들이었나 보다

 

 

                                         二人同心  其利斷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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