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man

에드워드 6세 결핵

guem56 2013. 5. 23. 18:19

천일의 앤이란 영화가 있다

앤은 절대군주 헨리 8세의 왕비였고

 

결혼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교황에 반기를 들고

헨리 8세는 영국교회의 독자적 운영을 결정했다

 

변덕이 심한 헨리 8세는

아들을 낳지 못한 앤을 버리고

참수형에 이르게 했다

 

앤이 낳은 딸이 나중에

엘리자베스 여왕이 되어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물리치고

영국의 국력을 크게 끌어올린다

 

헨리 8세 사후

영국은 종교갈등의 혼란에 빠진다

 

후계를 이은 왕은

헨리 8세의 세번째 왕비

제인 시무어(Jane Seymour)의 소생

에드워드 6세이다

 

제인 시무어 왕비는 출산 직후

12일 만에 임신후유증으로 숨지고

아들을 간절히 원했던 헨리 8세는

에드워드 왕자를 철저히 보호한다

 

주치의를 세사람 임명했으며

어린 왕자의 거처는 하루 두번 깨끗하게 청소했고

어떤 병이라도 있는 사람은 왕자에게 접근할 수 없었다

 

왕자는 똑똑하게 잘 자라났으나

1552년 열네살 때

몸에 발진이 났다

 

당시 의학수준은 이 피부병이

홍역인지 천연두인지 정확히 가리기 어려웠다

 

에드워드는

홍역과 천연두

두 개의 병을  앓는다고 적어놓았다

 

1553년 이른 겨울에 에드워드는

기침을 심하게 하고 열에 시달렸는데

 

오늘날 논란은 여전하나

폐결핵에 걸려 사망했다고 추정된다

 

1552년 5월 에드워드 왕자의

발진은 가라앉아서

홍역이나 천연두는 물러간 것으로 보이고

 

8개월쯤 지나 기침이 발병한 것은

어떤 경로로 인해 결핵이 왔고

증세가 악화되어 사망했다

 

에드워드 사후

<9일의 여왕>으로 알려진 제인 그레이가

열흘도 안되는 왕위를 지켰고

뒤를 이어 당시 백성의 지지를 업고

메리 1세가 왕위에 올랐다

 

헨리 8세의 첫째 왕비 소생인 메리는

가톨릭 회귀를 신념으로 삼아 

신교도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했고

국론의 분열을 남기고 백성들의 원성 속에 죽었으며

 

뒤이어

정쟁과 공포의 와중에 살아남은

앤의 딸 엘리자베스가 등극했다

 

에드워드 왕자의 이야기는 19세기

미국에서 마크 트웨인의

<왕자와 거지>에서 복원되었다

 

흰나비

때론 호랑나비가

오이와 호박울타리로 사이로

날아들던 시동(詩洞)

 

매화학교에서

어깨동무이던가 왕자와 거지 연재물을 한두번 본 적이 있다

 

오랜 세월 뒤에 그 주인공이 이런 이런 질병으로 사망했다는

글을 보매

산정무한에서 정비석 선생이 말씀하신 바

나그네의 마음은 암연히 수수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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