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동파(蘇東坡)

야박우구(夜泊牛口)

guem56 2014. 5. 19. 17:51

1059년

22세의 소동파는

부친 소순 동생 소철과 함께

청운의 꿈을 안고 서울로 간다

 

소동파의 고향

사천성 미산에서

당시 북송의 서울 카이펑은 가는 길이 두가지이니

 

험난한 산중로를 지나 섬서성의 육로와

양자강을 따라 배를 타는 수로가 있었다

 

세 사람은 물길을 택해서

낙산대불이 있는 러산을 지나 이빈 루저우로 거쳤고

여기 나오는 우구는 루저우 근처 강가 산촌이다

 

소동파 일행은 배를 우구강가에 대고 하룻밤 묵으면서

시골 사람들의 저녁대접을 받았고

이런 내용을 시로 남겼다

 

夜泊牛口

(우구에서 밤에 머물며)

 

해 떨어져 붉은

우구에서 배를 대고 머물 새

우연히 동네 주민을 만나니

서너 집이 오래된 버드나무 아래 사네

 

日落紅霧生 系舟宿牛口

居民遇相聚 三四依古柳

 

나뭇짐을 지고 산에서 나와

객을 보고 기뻐하며 나무 사라네

나물 삶아 저녁을 차려주니

고기와 술은 전혀 없더라

 

負薪出深谷 見客喜且售

煮蔬爲夜飧 安識肉與酒

 

허술한 모옥에 삭풍이 불어대고

벽은 깨어져 별이 보이더라만

아이들은 웃고 떠드니

그렇게 즐겁게 산다네

 

朔風吹茅屋 破壁見星斗

幾女自咿尤 亦足樂且久

 

인생이란 본래 일이 없어야 하건만

세상의 유혹에 넘어가니

부귀가 눈앞에 반짝이니

빈천함을 지키기 어렵다네

 

人生本無事 苦爲世味誘

富貴耀吾前 貧賤獨難守

 

이런 산골에서

노루 사슴 벗해 사는 사람들이

비록에 땅은 한없이 벽지이나

즐겁게 살 줄을 누가 알리요

 

誰知深山子 甘與麋鹿友

置身落蠻荒 生意不自陋

 

나는 도대체 누구인데

이리 급하게 세상을 분주하게 떠도는가?

 

今予獨何子 汲汲强奔走

 

(일락홍무생 계주숙우구 거민우상취 삼사의고류

부신출심곡 견객희차수 자소위야손 안식육여주

삭풍취모옥 파벽견성두 기녀자이우 역족락차구

인생본무사 고위세미유 부귀요오전 빈천독난수

수지심산자 감여미록우 치신락만황 생의부자루

금자독하자 급급강분주

기녀자이우에서 우(尤)글자 왼편에 입구(口)가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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