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동파(蘇東坡)

심원춘

guem56 2015. 12. 8. 18:27

 

소동파 심원춘

沁園春

객사의 새벽 파리한 등불

닭이 울 새 희미한 꿈결

달밫은 흰 비단 서리위에 빛나고

먼산에 펼쳐지는 구름 알알이 맺는 아침 이슬

 

孤館燈靑 野店鷄號 旅枕夢殘

漸月華收練 晨霜耿耿 雲山摛錦 朝露漙漙

 

살아갈 길은 끝없는데

힘은 유한하니 기뻐할 일이 드물구나

숨한번 깊이 쉬고 말안장을 잡으매

천갈래 지난 일이 생각나누나

 

世路無窮 勞生有限 似此區區長鮮歡

微吟罷 憑征鞍無語 往事千端

 

아우와 함께 낙양에 갔을 땐

육기 형제가 장안에 나타났을 때 처럼 우리도 소년이었는데

붓을 잡으면 글이 솟았고

가슴 속엔 만권 책, 요순시대를 이끌어 볼만 했는데 지금은 어찌 이리 어려운가

 

當時共客長安 似二陸初來俱少年

有筆頭千字 胸中萬卷 致君堯舜 此事何難

 

세상에 쓰이는건 때가 있고

나가고 은둔하는건 나에게 달렸는데

어찌 한가롭게 지내는 걸 한탄하겠는가

그대와 서로 건강하게

우아하게 살면서 죽는 날 까지 술을 나누세나

 

用舍由時 行藏在我 袖手何妨閑處看

身長健 但優游卒歲 且斗尊前

 

심원춘은 소동파가 항주에서 밀주(지금의 산동성 주청諸城)으로 임지가 바뀌어

떠나는 도중에 동생 소철을 생각하며 지은 사(詞)다

 

당시 소철은 지금의 산동성 수도인 지난에서 벼슬살이를 하였는데 한번 만나고자 했으나 일정상 상면은 못했고 대신 착잡한 여러 가지 심회를 읊었다

 

심춘원엔 논어의 구절과 서진시대 육기 육운 형제의 고사가 들어있고

두보의 시구절도 인용되어 해석이 어렵다

 

후세 평자의 의견도 대단한 문장이다 아니다 갈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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