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man

명나라 신종 (1 망국의 단초)

guem56 2015. 12. 28. 19:40

임진왜란을 겪은 선조가 태어난 해는 1552년

임진왜란때 조선에 원군을 보내준

만력제는 11년 뒤

1563년에 태어나 1620년 별세했다

 

나이 열 살에 황제가 되어

재위 초기 10년간은 스승이면서 명재상인 장거정이

섭정역을 맡아 명나라를 이끌었고

이때 명나라는 치안이 안정되었고 국력이 신장하였다

 

동남해를 위협하던 왜구들은

명장 척계광이 물리쳤고

서북의 몽골세력에 대한 국방도 큰 걱정이 없었다

 

그렇게 강대한 명나라가

동북 만주지역에서 일어난 신흥 후금세력에게

야금야금 잠식되어 마침내 멸망하게 되었다

 

후금은 남쪽의 조선과 서북의 몽골세력을 누른 후

이자성의 내란에 명줄이 오락가락하는 명나라의 숨통을 끊었다

 

어떻게 멀쩡한 강대국이

변방의 소수집단에게 갑자기 망하게 되었는가?

 

베이징 서북쪽 팔달령 가는 길에 명나라 황제의 13릉이 있다

거기 만력제의 유택인 정릉이 있으며

여기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만리장성을 보러 갈 때

들리는 관광코스이기도 하다

 

명신 장거정이 급서하자

곧 간신배들이 장거정을 비방하는 상소를 올렸고

평소 스승의 엄격한 훈육을 힘들어하고 놀기 좋아하던 신종은

마침 이때다 싶어

장거정의 가옥을 폐쇄하여 집안 사람들을 굶어죽게 만든다

 

나라에 망조가 들면 이런 참혹한 일이 벌어진다

 

신종의 치세에 여러 가지 해괴한 통치 방식이 전하는데

조회를 폐해서

신종은 수십년간 신하들이 모이는 자리에 나가지 않았고

 

국무총리격인 재상도 만나지 않았으며 상소가 올라와도 답을 내리지 않았다

 

이러다 보니

재상이 결재를 못하고 공석이 되는 때도 있었고

6부상서중에 5부의 자리가 비기도 하였다

인사를 담당하는 이부상서 국방을 담당하는 병부상서 자리에

책임자가  없는 지경이니 이러고도 나라가 유지되는게 신기했다

상서란 조선시대로 말하면 판서자리다

 

모든 국사는 환관들의 손에 놀아났고

조정에 드나드는 신하며 재외 사림들이 서로 당을 만들어

늘 당파의 시비가 있었다

 

요동에서 누르하치가 야심을 품고 군사를 키울 때

요동벌에 주둔하던 명군을 감찰하던 감군의 자리를 대개 환관들이 맡았다

 

군사들에 대한 무기와 군량미가 공급되지 못해서

기병은 말을 팔아먹고 보병은 무기를 팔았다

 

그리하여 활은 시윗줄이 없고

창은 끝머리 쇠가 없었으며

말이 없는 기병부대가 생길 지경이었고

대부분의 명나라 철제 무기들은 후금군에게 넘어갔다

 

마치 장개석 군대가 무기를 팔로군에게 넘기거나

월남군이 미제 무기를 베트콩에게 건네 준 경우와

세세한 경로는 다르지만

결과는 같은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이런 난맥상이 20년 넘게 이어져도

신종은 여전히 조회를 열지 않고

중국의 임금이 천자라 해서 하늘에 제사지내는 천제와

조상들에 대한 종묘사직의 예를 전폐했다

 

이는 유교사회에서

황실에 대한 백성들의 지지기반을 알게 모르게 갉아 먹는데 일조했고

거기다 재정이 축나서 가혹한 세금을 부과했으니

각지에서 농민반란이 일어나는 원인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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