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man

제백석 12방인

guem56 2018. 5. 25. 16:08

1897년 정유년

제백석 고향 상탄시에 가까운 창사에 담연개(譚延闓 1880~1930)란 사람이 살았다

부친은 양광총독이었고 어렸을 때부터 공부를 많이 해서 학식으로 이름이 났다


제백석의 친우 려철안이 중간에 서서 제백석을 소개하고

제백석은 정성들여 12개의 각을 파서 12방인을 건네 주고 나름 높은 값을 받았다


담연개는 이 인장들을 아주 소중히 여겨 손에서 놓칠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창사 지방에서 유명한 전각가로 이름이 난 정가균(丁可钧)이 담연개를 찾아왔다

담연개는 제백석의 인장을 보였다

정가균은 인장을 보더니 못볼걸 봤다는 표정을 짓고

제백석은 촌부로 아는 것도 없으며 법도 없이 제 맘대로 각을 했다고 혹평을 했다


이런 말을 듣고 담연개는 인장 12개를 모두 정씨에게 건네고 글씨를 지우고

새로운 작품으로 쓰라고 줘버렸다


이 소식을 듣고 려철안이 달려갔으나 이미 인장은 정씨 손에 넘어가서 마멸작업이 끝난 뒤였다


나중에 전말을 전해들은 제백석은 말이 없었고

이후 세상의 작품평에 대해서 호오를 불문하고 평온하게

서화와 전각과 시를 지었다고 전한다


하요부명(何要浮名)


내 어찌 세상의 쓸데 없는 이름을 바라겠는가


제백석은 결국 뛰어난 예술인으로 역사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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