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이명세 안성기 박중훈(인정 사정 볼 것 없다)

guem56 2010. 1. 27. 18:40

 억수로 사연 많은 20세기가

가을 겨울을 남긴

 

1999년 여름에 인정사정 볼것 없다 영화가 걸렸다

우연히 아무 지식 없이 영화관에 들어가서

 

처음엔 화면이 어둑어둑해서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다가

나도 모르게 영화에 깊이 몰입되었다

 

이 영화는 시종 관객을 긴장 속에 몰고 간다

범인은 잡힐 것인가?

유유히 끝까지 도망할 것인가?

 

잡힌다면 어떤 식으로 잡힐까? 그것이 끝까지 관객의 호기심을 붙들고 있다.

장동건이 앳된 연기를 보여주며 박중훈은 건들건들하지만 독기가 있는 형사로

잘 어울리고

 

안성기는 그가 모처럼 떠맡은 악역을 냉정하게 연기하여 멀티한 배우로서 그리고

세월따라 연기가 더 깊어감을 증거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배우들이 잘 했으되 배우들의 영화라기 보다는

감독의 영화이다.

 

스토리도 단단하고 배역도 잘 구성이 되어 있고

색조 영화 전체를 흐르는 색감이 뛰어나다

이명세 영화는 많지 않으나 색감이 탁월하다

 

그리고 그 비지스의 할러데이는 이 영화에 잘 들어맞어서

왕가위의 중경삼림 캘리포니아드림 보다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비가 퍼붓는 장소에서 마지막 주먹대결을 벌이는 안성기와 박중훈을 뒤로 하고

 

온몸이 영화에 감동되어 밖으로 나왔을 때 여름인가?

밖에도 비가 내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