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삶

나이팅게일 톨스토이 세바스토폴 이야기

guem56 2022. 1. 12. 14:03

 먼산에 눈이 녹아 희끗희끗한 흔적이

봄기운에 차츰 밀려날 무렵

 

매화학교에 입학을 했다

초가지붕에 모기장같은 철망 창이 있는

그런 교실이었다

 

2학년 무렵인가 

국어책에서 나이팅게일을 배웠다

 

두가지 의문점이 해결이 되질 않았다

 

백의의 천사 나이팅게일....

나이팅게일은 아군 뿐 아니라 적군까지도 잘 치료해 주었다....

 

백의란 무엇이뇨....

시골아해들은 선생님이나 누구에게 뭘 물어볼 줄 모른다

잘못 물어봤다 혼 날 수도 있고

아예 궁금한걸 물어보고 캐내는 문화가 없었다

 

감자바위 산촌 시골뜨기의 윺전자였다

 

숟가락을 주면 먹고

먹을게 바닥이 나면 말없이 물러나는게 그 시절 이데올로기였다

 

백의라는 말은 나중에 백의민족이란 낱말을 이해한 뒤

스스로 깨우쳤다 

10년 세월이 지나 고등학교 간 뒤의 일이었다

 

나이팅게일의 적군은 누구인가....

 

아주 먼 훗날 우연히

그 전쟁이 크림전쟁이었고

 

중학교 사회시간에 배운 얄타회담이 열린 크림반도에서

러시아와 영국이 싸운 전쟁이란 걸 알았다

 

톨스토이는 러시아군 장교였고

이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세바스토폴 이야기>란 소설을 남겼다

 

나이팅게일의 적군에 의문을 품은지 

40여년이 훌쩍 지난 어느날

 

나는 톨스토이의 

<세바스토폴 이야기>를 머리맡에 놓을 수 있었다

7년전 몇 페이지를 뒤적거리다가 손을 놓았다

 

그때는 시력이 좋아서 

책을 보는데 문제가 없었다

 

지금은 눈이 비실비실하여

안경을 써야 글씨가 잘 보인다

 

코로나 시대

나는 직업은 이시되 거의 백수처럼 놀아서

시간이 남는지라 

 

책을 읽어보면 어떨까 생각도 든다만....

 

카페 <강호는 넓고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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