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삶

조지 엘리어트 (다이엘 데론다)

guem56 2010. 9. 8. 17:23

 여름이 가고 달력은 가을인데

날은 여전히 덥다

 

인터넷에서 bbc시대극 (다니엘 데론다)3부작 세시간 정도 드라마를 보았다

 

원래 유태인으로 태어난 다니엘이

개성이 강한 여인을 만나 사랑이 이루어질듯한 시점에

그 여인은 파산을 하여 돈많은 사람에게 시집가고

 

우연히 자살하게 되는 유태인 여인을 다니엘이 구해주어

나중에 결혼하게 되는 구조인데

중간 과정은 복잡하다

 

......................

 

이 드라마를 보고 나서

원작자가 조지 엘리어트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가 남자가 아니라

Mary Anne Evans가 원이름이며

인지도가 높아질 것을 고려하여 남자필명을 썼다는 사실도 알았다

 

.............................

 

다니엘 데론다를 보면서

오만과 편견을 생각했다

 

몰락과 빈곤

장원과 영지(領地) 상속재산

 

이런 세속의 영역을 저울질 하며

결혼을 디딤돌로 얽히는 영국 귀족사회의 단면

그속에서 다양하게 퍼져 나가는 인간심리

 

그런걸 생각했고 실제로 그 드라마는 그랬다

다만 유태인의 핏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다니엘이

유태인 나라 건설을 위해 장차 힘을 쏟을거 같다는 암시에서

개인사가 아닌 사회나 종교 이런게 섞여 든 정도로 이해했다

 

그런데 메리 앤 에반스의 간략한 생애와 약력을 인터넷에서 보고

놀랐다

 

엘리어트가 포이에르바흐의 책 기독교의 본질(Das Wesen des Christentums)를 번역했으며 포이에르바흐에게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사람

공산주의 원조 엥겔스와도 깊이 사귀었다는 사실

 

문학이며 철학 예술 각분야의 유명인(당시에 어느 정도 유명했었는지는 모르지만 역사에 이름을 남긴)과 다양하게 만났다는 것

 

그만큼 엘리어트의 생각의 폭이 넓고 깊었고

19세기 영국여인으로서는 특이하게 자유분방하게 살았다는 것...

 

세상은 넓고 읽을만한 책은 많은데

잠도 자야 하고

은행잔고도 살펴야 하고

시장에 가서 물건도 사야 하고

무엇보다 테레비젼이나 사람들 만나서

다음날 돌이켜 보면 안해도 될 수다를 떨면서 시간을 채워야 하기에

 

아마도 엘리어트의 책을 읽지 못할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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