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삶

구양수(가을에 그리는 임)

guem56 2010. 10. 3. 23:26

중학교인지 고등학교인지 국어시간에

글을 잘 지으려면 세가지를 많이 해야 한다고

선생님이 말씀 하신 듯 하고

 

또한

장학퀴즈나 상식 시험에 자주 나오기도 하는 말이 있다

 

다독 다작 다상량

많이 읽고 많이 글을 지어보고

많이 생각하란 삼다(三多)이다

 

이 삼다의 주인공 구양수(1007~1072)는

고려 강감찬(948~1031)장군보다 비슷한 시기의 사람이다

 

천추태후 드라마로 생각해보면

북에는 거란의 요나라가 있던 시절의 송나라이다

 

송나라는 요나라에 시달리면서

구양수 소동파의 구법당과 왕안석의 신법당이

제대로 나라 개혁을 못했는지 12세기에 들어서

새로 생긴 금나라에게 핍박을 받아

남쪽 지금의 항조우로 도읍을 옮기고 쫓겨가서

남송을 연다

 

구양수는 북송시절 한창 문학이 왕성할 때

엄청난 저작을 남긴다

 

시와 문 그리고 역사서 서화 두루두루 일가를 이룬 구양수의 작품 중에

시와는 약간 다른 송사(宋詞)

목란화가 전한다

 

깊어가는 가을

친구라기 보다는 연인을 생각하는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작품이다

 

     木蘭花

別後不知君遠近

觸目淒凉多少悶

 

漸行漸遠漸無書

水闊魚沈何處問

 

夜深風竹敲秋韻

萬葉千聲皆是恨

 

故攲單枕夢中尋

夢又不成燈又燼

 

헤어진 뒤 그대 어디 먼곳에 간지 몰라

눈에 닿는 모든 풍경이 처량하고 답답한데

 

그대가 멀리 갈수록  서신은 없고

물은 넓고 서신 전할 고기는 물속으로 숨어 더욱 물을 곳 없네

 

밤은 깊어 대숲에 바람은 가을 소리 내고

잎새마다 숱한 음성 다 한이라네

 

베개에 누워 꿈에라도 찾아볼까 했더니

꿈은 못꾸고 등잔불만 사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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