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삶

김삿갓 부석사 안양루

guem56 2010. 10. 9. 14:33

 강원도 영월에

김삿갓면이 행정구역으로 생겼다

그리고 김삿갓 유적과 추모제가 열린다.....

 

지금은 중앙고속도로가 시원하게 열려서

단양 거쳐 풍기를 가기가 쉬우나

예전 죽령고개는 버스가 넘다보면 힘이 부쳤다

 

부석사는 언제 가봐도

사철이 아름답고 위엄이 있다

 

바다는 아니로되

무량수전에서 내다보면 먼 앞산들이

구름을 이고 바다처럼 떠있다

 

산기슭 경사면을 따라

절집들이 늘어선 부석사의 가람배치는

자연스러우면서도 격조가 대단하다

 

건물 하나하나가 좋을 뿐 아니라

배치가 더 멋과 위엄을 더한다

 

무량수전 마당을 앞으로 하고 안양루가 있다

 

거기에 어떤 사연인지 모르지만

김삿갓의 시가 걸려있다.

 

  제목은 부석사이다

 

浮石寺

平生未暇踏名區

白首今登安養樓

 

江山似畵東南別

天地如萍日夜浮

 

風塵萬事忽忽馬

宇宙一身泛泛鳧

 

百年幾得看勝景

歲月無情老丈夫

 

평생동안 시간이 없어 명승지를 못보더니

흰머리 되어 안양루에 올랐네

 

강산은 그림처럼 동남에 펼쳐지고

천지는 부평초처럼 밤낮으로 떠 있다

 

세상만사가 빠른 말처럼 흘러가고

우주에 내한몸 오리처럼 헤엄친다네

 

백년인생에 명승지를 얼마나 볼건가만

세월은 무정하게 나는 늙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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