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남북

톨스토이

guem56 2010. 9. 18. 12:31

 아침 신문에 보니

톨스토이전기가 번역되었다는 책 소개 기사가 있다

<톨스토이  앤드류 노먼 윌슨  책세상>

 

고등학교 다니던 때

삼중당 문고본 200원을 주고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을 사서 읽은 적이 있다

 

세상을 이해하는 눈이 엉성할 때라

이 작품이 왜 세계적인 명작인지 알 수가 없었고

번역작품이라서 그런지

사건 자체가 단순해서 그런지 감동은 적었다

 

그후 언제인지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리나>를 역시 문고본을 사서 보았는데

이 책은 등장인물이 많고

대화 내용이 워낙 다채로와서 읽다가 그만 두었다.

 

그 때 느낀 점은 그 책 앞부분에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사회개혁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거 같았고 내용의 요점을 파악하기 어려워서 더 읽기 힘들었다

 

세월은 흘렀고

나는 도스토에프스키의 작품은 더 읽질 못했으나

(역사란 무엇인가?)를 지은 E.H. Carr의 도스토에프스키 전기를

차근차근 읽었다

 

또 강산이 변할 세월이 흘렀고

내가 톨스토이에 관해서는 인연이 없었는데

 

어떤 날 그가 크림전쟁에서 나이팅게일과 적의 처지에 있었다는 점

그리고 20세기를 맞으면서

하루도 잠잠할 날 없었던 러시아 정국만큼이나

복잡하게 고뇌하는 삶을 살았다는 거

 

그 정도를 단편으로 알게 되었다

 

세상은 넓고 읽을 만한 책은 많다

개인에게 주어진 유한시간에서

산맥같은 톨스토이 세계로

들어가 보고 싶은 생각은 있으나

 

그럴거 같지는 않다

 

20대에는 뭐든 하면 시간을 낼거 같다는 걸

자연스럽게 생각했는데

이젠 뭐든 나타나면

이건 할 수 없을거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갓나온 차가

세상을 누빌 거 같으나 대개 20만km를 못 달리고

해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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