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신문에 보니
톨스토이전기가 번역되었다는 책 소개 기사가 있다
<톨스토이 앤드류 노먼 윌슨 책세상>
고등학교 다니던 때
삼중당 문고본 200원을 주고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을 사서 읽은 적이 있다
세상을 이해하는 눈이 엉성할 때라
이 작품이 왜 세계적인 명작인지 알 수가 없었고
번역작품이라서 그런지
사건 자체가 단순해서 그런지 감동은 적었다
그후 언제인지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리나>를 역시 문고본을 사서 보았는데
이 책은 등장인물이 많고
대화 내용이 워낙 다채로와서 읽다가 그만 두었다.
그 때 느낀 점은 그 책 앞부분에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사회개혁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거 같았고 내용의 요점을 파악하기 어려워서 더 읽기 힘들었다
세월은 흘렀고
나는 도스토에프스키의 작품은 더 읽질 못했으나
(역사란 무엇인가?)를 지은 E.H. Carr의 도스토에프스키 전기를
차근차근 읽었다
또 강산이 변할 세월이 흘렀고
내가 톨스토이에 관해서는 인연이 없었는데
어떤 날 그가 크림전쟁에서 나이팅게일과 적의 처지에 있었다는 점
그리고 20세기를 맞으면서
하루도 잠잠할 날 없었던 러시아 정국만큼이나
복잡하게 고뇌하는 삶을 살았다는 거
그 정도를 단편으로 알게 되었다
세상은 넓고 읽을 만한 책은 많다
개인에게 주어진 유한시간에서
산맥같은 톨스토이 세계로
들어가 보고 싶은 생각은 있으나
그럴거 같지는 않다
20대에는 뭐든 하면 시간을 낼거 같다는 걸
자연스럽게 생각했는데
이젠 뭐든 나타나면
이건 할 수 없을거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갓나온 차가
세상을 누빌 거 같으나 대개 20만km를 못 달리고
해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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