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삶

유종원(초사원을 찾아서)

guem56 2010. 10. 26. 13:39

이 태백과 두보가 8세기 후반에 세상을 떠나고

그 무렵 앞서거니 뒤서거니 많은 문사가 나오니

 

한유 백거이 유종원 유우석...수많은 시문이 탄생한다

 

한때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유종원의 강설(江雪)이

실려서 그 시를 수업에서 배운 적이 있다

 

유종원은 정치개혁을 꾀하는 그룹에 있다가 역풍을 만나

영주에서 7년여 유주에서 5년여를 보내다가 죽었다

 

 

영주는 호남성.....

한국사람이 억수로 간다는 장자제(장가계)가 있는 호남성의 남쪽이다

장가계는 서북쪽

 

영주는 지금 인구 6백만의 큰 도시이나 유종원시절에는

정치가에겐 좌천을 의미하는 벽지였었다

 

이곳에서 유종원은 많은 글을 남겼고 이후 장안으로 들어갔다가 더 먼

유주로 또 몰려 나갔다

 

유주는 베트남 근역의 광시자치지역의 시이다

 

그는 유우석과 친했는데 이런 글을 남겼다

 

我不幸卒以謫死 以遺艸累故人

(나는 불행해서 귀양와 졸지에 죽는데 원고를 남겨 친구에게 짐이 된다)

 

유우석은 나중에 45권의 유종원 문집을 엮는다

 

유종원의 시중에 유주의 조양암 근처 고승을 찾아 묘법연화경을 읽으며

느낀 감회를 적은 신예초사원독선경(晨詣超師院獨禪經)이란 시가 있다

 

 

새벽에 초사원에 나아가 불경을 읽으며

汲井漱寒齒(급정수한치) : 우물 길어 입을 헹구고

淸心拂塵服(청심불진복) : 마음 맑게 하고 옷 먼지를 털어버린다

 

閑持貝葉書(한지패섭서) : 한가하게 경서를 손에 들고

步出東齋讀(보출동재독) : 걸어서 동재로 나와 읽는다.

 

眞源了無取(진원료무취) : 진리의 근원을 전혀 못 취하고

妄跡世所逐(망적세소축) : 세인들이 쫓는 것은 허망한 자취 뿐.

 

遺言冀可冥(유언기가명) : 불법에 부합하기를 바라며

繕性何由熟(선성하유숙) : 어떻게 마음을 제대로 닦을까

 

道人庭宇靜(도인정우정) : 도인의 집과 뜰은 고요하고

苔色連深竹(태색련심죽) : 푸른 이끼 빛이 깊은 대숲에 이어있다.

 

日出霧露餘(일출무노여) : 해가 떠도 안내와 이슬이 남아있고

靑松如膏沐(청송여고목) : 푸른 소나나무 기름에 머리감은 듯하다.

 

澹然離言說(담연리언설) : 담담하게 말과 설명 안 해도

悟悅心自足(오열심자족) : 깨달은 기쁨에 마음은 절로 만족스럽다

 

(인터넷에 게재된 번역인데 원글이 미묘해 부족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 다음에 다시 보고 더 다듬어진 한글로 옮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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