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이야기

춘천명동 황제...

guem56 2010. 11. 4. 11:01

 드라마는 월화 수목 주말 드라마

방송국마다 서너개씩 하다보니

오다 가다 보게 되고

 

드라마엔 70년대, 80년대 풍경이 늘 등장한다

오토바이에 보자기 커피를 담아 배달하는 아가씨

 

그런 다방이 춘천에도 많았다

어느 핸가

춘천 명동 건너 지금은 사라진 소양극장 자리근처에

커다란 다방  커피숖이 생겼다

 

다방이란 이름이 어지간이 촌스러운지

다방은 빼고 그냥 <황제>라 간판을 단거 같다

 

실내가 퀭하니 넓은데

클래식 음악이 디제이박스 안에서 흐르고

사람들이 많았다

주로 젊은 20대 였다

 

그 때 흔하던 DJ멘트는 없었고

장중한 클래식이 흘렀다

 

달그락거리는 커피잔 부딪치는 소리와

무슨 사연이 그래 많은지 고개를 숙이고

소근소근 두런두런 이야기가 오래 이어졌다

 

돌아보매

무척 배고픈 시절이었는데

짜장면을 사먹을 것이지

맹한 커피 한잔을 놓고

왜 거길 그래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었는지 알 수 없다

 

세월이 흐르고

최씨 성을 쓰는 칠십대 여사께서

무릎 관절이 안좋아 침을 맞으시관대

어찌 어찌 말씀을 나누다 보니

이분이 과거 그 황제의 주인이시고

아드님이 일을 보셨다 하더라....

 

황제는 그후 증권회사 사무실로 바뀌고

지금은 그자리 무얼 하는지

명동 나가본지 하 오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