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
청춘불패에서 드디어 쌀농사를 마무리 짓고
정미소에서 작은 포대에 쌀을 담는 장면을 내보냈다.........
1970년대 새마을 노래가 울려 퍼질 무렵
가물가물한 기억에 의하면
유치리엔 방앗간이 둘 있었다
저수지가 바라 보이는 개울 맞은 편에
물레방아가 할 일을 잊고
객적게 떨어지는 물소리에 헛바퀴를 돌던 시절
지금도 아쉬운건 저 물레방아 멈춘지 얼마 안될텐데
쌀이건 고추건 일하던 물레방아 못본 것이 아쉽고
그 물레방아는 언제 헐렸는지 또한 기억이 없다
매산초등학교 바로 위쪽에
그리고 시동장 가는 길
2010년 지금도 문이 열려있는 건민약국
뒤편에 방앗간이 둘 있었다
당시 유치리 방앗간이라면
요즘말로 하면 한국의 울산 또는 포항공업단지에 해당한다
모든 것이 풀과 강물 자연인
시동리 유치리에서 쾅쾅 우렁찬 기계음을 내며
매캐한 석유 태우는 냄새를 하늘로 올렸으니
하릴 없는 어린이 들은 방앗간이 벼를 찧으면
방앗간 주변을 하루종일 맴돌았다....
21세기 유기농 쌀을 도정하는 정미소의 모습은
무슨 반도체 공장처럼 매끈한데
옛날 유치리 방앗간은 ...
지푸라기와 볏짚이 황색 흙벽돌 건물 주변에
앞뒤 없이 널부러져 있고
손수레와 지게가 제 맘대로 누워있었다
아저씨 아주머니 남녀가 부산히 드나들었고
저리가라로 호통치는 어른들 틈새에서 아이들은 목을 빼고
저 높은 곳의 피댓줄(V벨트)을 신기하게 바라보며
크고 작은 쇠바퀴들이 돌아가는 모습은 마냥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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