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양파

guem56 2010. 2. 24. 09:58

 아카시아와 미루나무가 서있는

먼지가 풀풀 나는

신작로

 

그 길을 따라 구불구불 가다 보면

시골장이 나타나고

버스가 서는 한켠에

 

중화루 아서원 회영루

등등의 이름 하나가 걸려있는 중국집이 있다

 

이국적인 내음새

짜장내가 나는 그곳에

일년에 한 번 쯤 가본다면

10번이 채 안되었을 때

 

거기 초등학교를 졸업했고

낯선 보다 더 큰 도회의 중고등학교로

많은 형과 누나들이 떠났다

 

짜장면 옆에 놓인 노란 무와

양파

노란 무는 맛있는데

먹으면 매캐하여 눈물 났던 양파

 

 

양파가 혈액 순환에 좋고

면역력도 늘려주고

값도 싸고

사시사철 구하기도 쉽고

그래서 며칠 째 밥상에

그 옛날 짜장면 먹을 때처럼

양파를 썰어놓고 마트에서 사온 춘장에 찍어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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