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배삼룡선생과 흑백텔레비젼

guem56 2010. 2. 25. 17:07

  젊은 시절 서울 살이를 하다가

금은산 자락 고향으로 돌아온

 

김동춘 씨가

아침 텔레비젼을 보다가

배삼룡씨의 서거 소식을 듣는다.

 

멀리 금은산 아래 저수지 마을에

도깨비 불이 번쩍거리고

 

마을 어귀 밤나무 아래

반딧불이 지천인 초여름 어느날

 

매화초등학교에

텔레비젼이 들어왔다는 소식이 들렸다

 

휘발유를 넣고

힘센 학교 아저씨가

받줄을 감아

힘차게 발동기를 돌리고 난후

 

우렁찬 발동기 돌아가는 소리가 천지를 진동한 후

한참 있다가 학교 교실에서

흑백 텔레비젼이 점화되었고

 

아이들은 물론 마을 어른 들이

잔뜩 모이신 가운데

텔레비젼에서 사람이 웃고 웃었다

 

유독 넘어지고 자빠지면서

웃기는 사람이 있었으니

구봉서와 함께 나온 배삼룡이었다

 

아마 그때가

새마을 운동이 있기 전인지

그때인지 가물가물할 뿐

 

김신조와

이승복이 기억되던

40년전 일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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