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남북

디스커버리<trente-cinq>

guem56 2011. 2. 28. 15:46

대원군이 없앴다고 하는 남한강가 석실서원

안동김문의 아카데미인데 여기서 홍대용(1731~1783)이

미호 김원행선생에게 배운 듯 하다

 

홍대용은 청나라에 가서 많은 과학 문물을 접하고 청나라 사람들과 사귀었으니

담헌집을 보면 천문 우주 지구과학 이야기가 한문으로 빼곡하다

번역본없이 읽어보면 무슨 소리인지 전혀 모르겠거니와 담헌집 정리한 사람이 홍명희인걸 보면

홍명희의 학식의 깊이를 짐작할 뿐이다

 

담헌과 비슷한 시기에 산 사람이 제임스 쿡(1728~1789)이다

쿡은 북미 태평양 뉴질랜드 호주 전세계 바다를 돌아다닌 영국 해군선장이다

가능하면 다른 사람이 안가본 가장 먼곳을 다니겠다는 그의 희망은 이루어졌다고 봐야 한다

 

내가 슬픈 것은

한국인 홍대용이 북경을 도보로 몇 달 걸려 걸어다녀와서

지구가 둥글다고 이야기 했다면 같은 시대에

쿡은 배에 수많은 선원을 태워 푸른 태평양을 누볐다는 사실이다

 

디스커버리는 쿡의 배이름이고 이를 기념하여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 이름이 붙었다

디스커버리는 지금은 바다속으로 사라진 소련의 미르호에도 도킹했으며 현재 우주정거장(ISS)에 10번째 도킹을 마쳤다

 

우주정거장은 호주상공 300여 키로 위에 머문다

이미 54만키로의 집적물인 우주정거장에 12만 키로의 디스커버리호가 둔중하게 달라붙으며 도킹이 되고

그 안에 이미 살고 있는 러시아 세사람 이탈리아 한사람 미국인 두사람에 더해 새로 간 6명의 미국인이 합류했다

 

디스커버리호는 이번 비행을 끝으로 25년이 넘는 활동임무를 끝낸다

 

구름아래 지구촌에선 전쟁의 총성이 늘 있지만 구름위 지구 표면에선

미국 러시아 유럽 여러나라가 참가한 우주정거장 실험이

손발을 맞추며 아름답게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