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병과 치유)

왕맹영<trente-sept>

guem56 2011. 3. 8. 18:03

왕맹영(王孟英 1808~1867)은 19세기 청나라 의사이다

젊었을 때 의학공부를 열심히 해서

이런 말이 전한다

 

足不出戶庭者十年 手不釋卷者永夜

뜰안 밖을 나가지 않은 세월이 십년이고

손에서 책을 놓지 않은 것이 밤마다 그러했다

 

왕맹영은 한열을 잘 판별하여

환자의 병증에 맞게 약을 썼다

 

오우가와 섭천사의 뒤를 이어 온병학을 발전시켰다

 

왕맹영이 상하이 부근에서 한창 의술을 펴고 저서를 낼 때

태평천국의 난이 일어나 난징이 함락되고 기세가 오른 20만 농민군이 상하이까지 들어와 전쟁이 지루하게 계속되었다

 

상하이를 탈출한 왕맹영은 그야말로 먹을 것이 없어 폐호인기(閉戶忍飢 문을 닫아걸고 굶주림을 참음)의 세월을 보냈다

난이 평정되고 살던 곳으로 돌아오자

물길이 많은 상하이는 콜레라(癨亂곽란)이 창궐하였다

 

전염병의 속도는 너무 빨라서 아침에 병에 걸리면 환자는 저녁에 죽었다

 

그의 살림살이를 봐주던 후원자와 딸이던가 가족도 콜레라로 죽었고

왕맹영도 콜레라에 걸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장수가 전쟁터에서 죽은 것이 슬픈 일이 아니고 의사가 병을 치료하는 전선에서 자신이 병에 걸려 죽은 것도 기릴 만한 일이다

항생제나 백신이 없던 시절에 그는 <곽란론>이란 책을 남기고 숱한 사람의 병을 치료하였다

 

특히 <隨息居飮食譜수식거음식보>는 일상생활에서 음식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병을 이기는 생활의서라 한다

인연이 닿으면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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