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병과 치유)

부산(傅山 Fu Shan) <Soixante-seize>

guem56 2011. 6. 15. 15:42

산시성 우타이산(五臺)에 무하(無瑕)선사가 24세에 출가하여

천하의 명산 대찰을 방랑하다가 안후이성 지우화산(九華)에 들어가

각고의 수행을 했다

 

제자를 받지 않고 사람을 만나지 않으며

100년을 지내다가 126세에 열반하였다 전해지고

명나라 임금 숭정제(비운의 마지막 황제임)가

<응신보살 應身菩薩>이란 편액을 내렸다

 

깊은 산속에서 사람을 만나지 않고 거의 곡기를 끊은 노스님은 무얼 먹고 살았을까?

 

황정이나 산속의 과실 그리고 단삼을 먹었다고 전해지며

주로 황정을 드시면서 생존했다고 추정된다

 

부산(傅山 Fu Shan 1607~1684)이란 의사이자 서법의 대가가 있다

부산의 호가 청주이며 부청주여과란 부인과 질병을 다루는 의서가 현전한다

부산은 명말에 태어나 설흔 여덟에 나라가 망했다

 

이런 시구를 남겼다

三十八歲盡可死 棲棲不死復何年

설흔여덟이면 죽을 만한 나이인데

시들시들 살면서 안죽으니 언제 떠날 것인가?

<棲棲 xixi 불안하게 살다>

 

부산은 서우양현(壽陽) 근처 오봉산으로 들어가 도사가 되었다

그후로 평생을 반청의 기치아래 세속의 명예를 멀리하고

문자향에 파묻히고 의술과 무술의 세계에 놀았다

청나라를 외국을 여겨서 스스로 이름앞에 僑자를 붙여 교황(僑黃)이라 자호했으며

겉옷을 붉게 입어서 주의도인(朱衣道人)이란 이름을 세상으로부터 얻었다

 

선골도풍은 원래 어릴 때부터 끼가 있는지

부산이 여섯 살 때부터 황정을 즐겨 먹고 밥을 멀리해서 집안 사람들이

강제로 밥을 먹였다는 일화가 전한다

 

절조를 지키고 무예가 뛰어났던 부산은 중국사람들에게 숭배의 대상이 되었다

 

양우생의 무협소설 칠검하천산(七劍下天山)

이 소설을 서극이 영화로 만들었고

거기 나오는 지략을 지닌 사람이 부산이다

취권 2에 나왔다는 유가량이 그 역을 맡았다

 

내가 삼련서점에서 나온 <傅山的世界>란 책을 몇 년전에 읽다 말았으나

무식(無識)이 북두성을 치받아서인지

이 부산이 부청주여과를 쓴 사람인질 몰랐고

그가 칠검에 나온 사실 또한 몰랐다

 

한달전에 부산의 서화집을 얻었다

책은 쌓여가고 여전히 빈 술병도 늘어간다

하릴없는 장삼이사의 목숨이 왜 귀중한지 부산에게 묻고 싶다

 

더운 여름날

江山采藥人 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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