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삶

이상적의 글<quarante et un>

guem56 2011. 3. 12. 12:29

 

세한도는 예전 고등학교 국어 책에서

보았다. 지금은 기억이 없어 누가 쓴 글인지 모르겠는데

어렴풋이 세한도 그림과 세한도에 관한 내용인지 본거 같고

 

이상하게 고등학교 국어 책에선

 

두 편의 글이 늘 머릿속에 유난히 잘 떠오른다

 

하나는 유종원의 시 한편 (강설 江雪)이고

하나는 최재서의 글 (문학과 인생)이다

 

 

문학과 인생은 실낙원을 쓴 밀턴의 생애에 관한 최재서의 평이다

일제 강점기에 친일 행위로 해방과 625이후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 자신의 심경을 밀턴의 생애에 기대어

쓴 글인지도 모른다

 

 

나는 몇 년 전에 세한도 진품을 서울 용산 박물관에서

전기의 계산포무도와 함께 본 적이 있다

볼 때는 감개가 무량하야......추사의 글이며 글씨를 많이 보고 공부하고자 하는 마음이 굴뚝 같았으나 매사가 흐리멍덩하듯이

 

설악산에 어쩌다 가면

갑자기 명산 대천을 자주 와야 겠다는 결심을 하고 가본 지 10년 된다는 그런 이치와 같다

 

 

며칠 전 kbs 진품명품에 추사의 낙관없는 글씨가 나왔다

김영복전문위원 말씀으로는 추사가 아마 제주도 귀양가기 전에 연습한 글씨를 누군가

보관하여 오늘에 전한 것이라 하는데 그 글씨의 감정가가 1천만원으로 나왔다

 

 

오늘 <근묵>에서 이상적이 쓴 헌시 편지글을 보았다

소정 김영작의 화갑을 기려 보낸 글이다.

초등학교 국어공책처럼 깍두기 칸을 친 종이에 쓴 글씨는 세한도의 글씨와 비슷하다

글은 스승을 닮는가 보다

 

 

김영작은 박규수와 친분이 있고 같은 동네에 살았다고

김명호의 환재연구서에서 보았다

김영작은 경주 김씨로서 추사집안과 가까운 촌수인듯 하다

 

김영작의 아들이 김홍집이며 김홍집은 백성들에게 맞아 죽었다

조선 말기 나라가 기울어 갈 때 가장 높은 자리의 벼슬아치가 비참하게 죽었다

김홍집의 사인에 김홍집 개인의 과오가 얼마나 들어갔는지 가늠해볼 자료가 별로 없다

 

 

일본을 알고 오늘날 격랑의 국제정세를 헤쳐가려면

김홍집이 어떤 사람인지

그가 여러번

조선의 가장 높은 국정의 책임있는 자리를 맡으면서

어떤 일을 했는지 아무리 자세히 파헤쳐도 더 깊이 파야 할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