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삶

황공망 부춘산거도<Cinquante-neuf>

guem56 2011. 5. 26. 13:50

중국 원나라 때 황공망이란 화가가

부춘산거도(富春山居圖)란 그림을 남겼다

 

오홍유(吳洪裕)란 사람이 그 그림을 애지중지하다가

죽을 때 같이 태워달라는 욕심을 냈다

 

그 아들인지 조카인지 불에 타기전의 그림을 구해냈으나

태우려고 그랬는지 두 조각이 났다

 

앞머리 작은 부분은 오늘날 저쟝성 항저우 박물관에 남았고

뒷 부분 긴 부분은 타이뻬이 고궁박물원에 있다

 

중국이 화해 무드로 가다보니 이 그림을 합쳐서(合璧)전시회를 하자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원자바오 총리도 여기에 관심이 많아서 내년 혹은 후년에 성사될 듯 하다

 

황공망은 호를 대치(大痴)라 한다

추사가 제자 허련에게 소치(小痴)란 호를 건넨 것은 황공망의 그림을 좋아한 추사가 좋아했기 때문이다

 

황공망은 전진교(全眞敎)에 입문했다고도 하고

장삼풍과 같이 활동했다고도 전해지나 자세한 정보는 없다

 

전진교는 송나라때 태동한 도교의 일종이다

 

장삼풍은 그 생몰연대와 생존기간에 관해 이설이 분분한데

푸젠성 샤오우(邵武)시의 어느 시골지역에서 출생하여 20세쯤에 출향하였고

유명한 무당산에 들어가 무술의 일가를 이루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서호와 룽징차(龍井茶)로 유명한 항저우

여기가 원래 와신상담이니 오월동주니 하는 고사로 알려진 월나라 땅이고 미녀 서시의 고향이다

 

항저우엔 첸탕강이 흐르고 이 첸탕강을 거슬러 내륙으로 들어가면 후춘(富春)강이 흐른다

그 옛날 14세기 전반기 어느날 황공망은 이 강을 배경으로 그림을 그렸을 것이다

 

북송시절에 그려진 청명상하도와 함께 중국이 자랑하는 중국인의 보물이다

 

정선은 한강의 명승을 그려 경교명승첩에 남겼다

오늘날 한강이나 중국의 후춘강이나 그 주변 경관은 이미 콘트리트나 개발의 여파로

옛모습이 거의 아닐 것이다

 

다만 산과 강의 흔적은 천년을 두고 남아서

그림을 보는 이의 마음에 감흥을 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