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남북

리나 단비(單飛 ) <Soixante-dix-sept>

guem56 2011. 6. 16. 16:33

당나라의 시인 崔顥(최호)가

 

黃鶴樓(황학루)에서 다음과 같은 구절을 읊었다

 

黃鶴一去不復返(황학일거불부반) 황학은 한번 떠나 돌아오지 않고

白雲千載空悠悠(백운천재공유유) 빈 하늘엔 흰 구름만 유유히 떠도는구나.

 

1200년의 세월을 넘어 오늘날도 애송되는 저 시의 고장이 바로 우한(武漢)이다

 

양쯔강이 유유히 흐르는 인구 9백만의 대도시에 리나가 태어났다

리나는 이번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중국여성으론 아시아의 여성으론 처음으로 우승한 선수이다

 

아버지가 아마추어 배드민턴 선수여서 그런지

리나는 배드민턴을 배우다가 테니스로 바꿨다

 

중국은 어떤 종목에서 유망한 전망이 보이면

과거 동독이나 소련처럼 그렇게 엄하지는 않겠지만 선수들을 모아 집단 훈련을 한다

한국도 태릉선수촌이 있는한 이런 틀이 유지된다고 보아야 한다

 

리나는 부산 아시안게임전에 선수촌을 나왔다 한다

 

리나는 우한의 우한 과기대에서 언론학을 공부하고 그 학위를 받았다

선수촌에 다시 복귀하면서 공부도 병행했는지 자세히는 모른다

 

리나는 호주테니스 대회에서 결승전에서 떨어지더니 이번엔 우승을 했다

진흙(Clay)코트의 주홍색 땅위에 리나는 드러누웠다

이탈리아 선수 스키아보네의 잘못된 공을 확인하고 난 뒤였다

 

프랑스 현지에서도 리나는 스타가 되었고 중국에선 난리가 났다

 

그런데 생각하지 못했던 논쟁이 중국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난다

관행처럼 되어버린 중국의 스포츠 선수 육성방안에 대한 논란이다

다른 서유럽 나라처럼

중국도 선수 개개인의 의견을 존중하고

훈련방식이 집단으로 엄하게 이루어지는거 보다는

자유스런 분위기로 갈 때가 된거 아니냐 하는 의견이다

 

한술 더 떠서 중국경제 정치 체제 자체가

경직되고 단체행동식으로 이루어져서

서유럽의 자유주의 내지는 자본주의 체제보다 미래엔 우월을 유지하기가 한계가 있을 수도 있다는

중국 지도층이 볼 때는 대단히 민감한 문제제기가 나오고 있는 듯 하다

 

리나는 작은 공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을 뿐 아니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중국과 세계를 변화시킬 만한 불씨를 던져 놓았다

 

홍수와 가뭄이 들면 땀을 흘리며 달려가 혼신의 힘을 다해 구조를 하는 중국인민해방군 병사들의 모습

 

그리고 피해지역의 학생들을 주위 도시나 시골의 학교에서 데려가 공부를 계속하게 하는 모습을 보면 중국 사람들의 따스한 가슴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베트남이나 필리핀 근해까지 무장함정을 보내 여기는 중국바다요 중국땅이라고

큰 소리를 치는 중국을 보면 힘이 넘치는 괴물을 보는거 같다

 

리나같은 사람이 앞으로 계속 나와서 뭔가 중국 사람들이 생각을 더 해야 하고

그들이 변해야 아시아에 풍파가 적을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