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병과 치유)

황기(黃芪)<Cent dix-neuf 119>

guem56 2011. 8. 5. 16:48

 

더운 여름날 삼계탕을 많이 먹는다

삼을 넣기도 하고 황기를 넣기도 하고 엄나무를 넣어 삶기도 한다

 

나는 겨우살이와 꾸지뽕나무 가지를 넣어 삼계탕을 끓였다

약한 불에 오래 삶아 닭고기가 물러질 무렵 고기를 꺼내

뼈에서 살을 떼어 내고

뼈와 낭에 넣은 약재는 따로 좀 더 끓여서

식히니 묵처럼 되었다

 

고기는 고추장에 무쳐 아이들을 주고 닭묵은 여럿을 갈라 냉동실에 넣어두고

나중에 찌개나 칼국수 할 때 한덩이씩 넣어 끓이면 다른 야채에 그 흔적을 묻어버려

먹는 사람은 약재가 들어갔는지 알 수 없다

 

명나라 의사 무중순의 광필기에 이런 이야기가 전한다

우중보(于中父)란 사람이

눈이 무척 아프고 가슴과 등쪽에 통증이 심했다

밤낮으로 해수 기침을 하며

잠도 못자고 음식도 먹을 수 없었다

 

자리에 누워 무중순을 보고도 일어나질 못하며 어서 가라고 할 뿐이라

어찌 이런 지경까지 이르렀는가 하고는 동변을 세사발 마시라 일렀다

7일쯤 지나자 검은 피를 엄청 하혈하고나서 어느정도 통증이 멎었다

그 뒤로 패모 작약 별갑 상근백피 오미자 비파엽등의 약재를 투여했는데

다 낫지 못했다

 

그 모친이 아들이 허함을 염려하여 인삼과 황기를 쓰면 어떤가 했으나

무중순은 불가하다고 하였다

어느날 그 동생이 몰래 우중보 마시던 약재에 황기를 가미했다

그걸 복용하고 나서 환자는 열이 나면서 눈을 뜨고 감기가 힘들어졌다

 

환자가 애상(哀傷)이 심하고 노기(怒氣)를 다스리지 못해 생긴 병이라

허증이 아니므로

삼과 황기를 쓸 수 없는 병이었다

복용하던 약과 금화환(噙化丸)을 쓰고 나서 회복되었다

 

황기는 대표적인 보기(補氣)제로 쓰이며 본초서에선 생혈(生血)의 기능이 있다고도 한다

고표기능이 있어 다한증에도 쓰인다

소음인의 허약함을 다스리는 약제이다

 

요즘 한국엔 인삼소비가 많이 늘었고 대개 홍삼의 수요가 늘어서 그렇다

약재란 대 원칙이 수치를 하고 가공을 하면 그 약효가 변하는 면이 있지만 약성의 기본은 유지된다

 

몸에 열이 있는 사람이 홍삼을 많이 먹는것이 이득이 될지 나는 의문이 들고

신경이 예민한 사람에게 녹차나 커피류가 별 득이 없는거 같은데

그런 이유로 나는 진맥을 하거나 찾아오는 이의 말을 듣고 신경이 예민하신 분이다 싶으면 인삼도 흥분과 각성의 효과가 있다고 보기에 잘 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