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병과 치유)

우저우 구령고(龜笭膏)< Cent trente et un 131>

guem56 2011. 8. 23. 17:08

날이 더우면

게다가 흐리고 비가 늘 오면 사람은

기분이 가라앉고 없던 짜증도 새끼를 친다

 

드라마와 현실을 혼동하면 나사 빠진 사람같을지 모르나 나는 편하다

백동수는 전광렬과 함께 인제 기린협으로 떠났다

어제밤에

넓은 산자락의 풀밭에서 무술을 배우는데 그 경치가 시원하다

 

지금은 흔적이 없는 듯 한데

홍천에서 인제가는 길에 철정검문소가 있었다

지나는 버스마다 흰장갑을 낀 헌병이 올라와 통로를 뒤까지 와서 확인하고

다시 경례를 붙이고 내리면 버스는 떠났다

 

그 검문소에서 화상대리 답풍리를 거쳐 내촌을 지나면 아홉 살이 고개가 나오고

구불구불한 굽이를 돌아돌아 내려오면 상남이고 다시 고개를 넘어 미기동 하남을 지나 현리라고도 하는 기린으로 간다

 

625끝나고 군부대가 주둔하다 보니 트럭과 버스가 지나는 신작로가 크게 난듯하지만 예전에는 호랑이들이 진을 쳤을 법한 엄청난 산골이다

 

나는 거기서 80년대에 두 해를 보냈다

여름에도 그리 더운 줄 몰랐던 내린천 상류의 미산 계곡은 그때만해도 사람이라곤

주민밖에 없었는데 언제부턴가 아스팔트가 놓이고 펜션이 들어섰다

 

그땐 여름에 비가 내려도 비그치면 곳 해가 나고

응달이 져도 습기가 적었다

 

요즘은 해가 나도 곧 비올 듯 하고 언제나 습하다

 

습하면 감기가 잘 들고

잔짜증이 나며 목도 잘 아프다

 

 

홍콩의 북서쪽 광시 장족 자치주에 우저우란 도시가 있다

여기 시내에는 구령고란 간판이 눈에 띄는데

거북이를 삶고 거기에다 토복령을 달여 마시는 약선요리이다

 

그 효능이 좋은지 우저우 사람들은

아이들도 더운 날씨에 즐겨 마시며 호응이 좋아 외국에 수출까지 한다

 

토복령은 우리나라에선 해독능력이 있는 약재로 알려졌으며

청미래 덩굴 나무를 말하는데

여기선 주민들이 캐내는 모습을 화면에서 보니

잎이 넓고 지상에서 키가 높지 않은 풀인지 나무인지에서

그 뿌리를 캐내 절단하여 쓴다

 

그렇게 만들어 먹던 구령고를 현대시설을 갖춘 공장에선

금은화 치자 등을 배합하여 수십가지로 변형해서 다양하게 만든다

 

그 약효는 청열해독이며 익기청서이다...

 

운남지방에서 차나무의 차가 대세지만 비파엽도 차로 쓴다

우리나라 제주나 남해안에서도 비파나무가 있고 그 잎을 역시 차나 약재로 쓰는데

비파도 폐기능을 좋게하고 위로 음식을 올리는 증상을 치료하며

산모에겐 복중 태아의 자세를 안정시켜주는 역할을 한다는 기록을 본 일이 있다

 

날이 덥고 습기가 많아지면 청열과 해독, 강기(降氣)의 약재수요가 더 많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