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남북

푸틴과 룰라<Cent vingt-neuf 129>

guem56 2011. 8. 19. 16:46

미하일 숄로호프의 고요한 돈강이란 소설

집안에 이사를 열 번 넘게 다니는 동안 늘 따라 다녔는데

이 책을 아직 시작을 하질 못하고 그 줄거리만 대충 안다

 

돈강은 올림픽도시 소치를 마주한 흑해

그 흑해 안에서도 다시 호수처럼 둥지를 틀은 아조프 해로 흘러들어간다

 

돈강보다 더 크고 긴 강이 볼가 강인데 이 강의 서안에 볼고그라드란 도시가 있다

볼고그라드에서 좀 서쪽으로 더 가면 돈강이 흐른다

 

그러니까 돈강과 볼가 강은 볼고그라드 도시 부근에서 근접했다가 멀리 떨어지면서

각각 흑해와 카스피해로 흘러간다

 

이차대전때 독일군과 소련군이 사생결단을 벌인

스탈린 그라드가 바로 볼고그라드이다

 

사실인지는 모르나 소련군을 지휘하는 흐르시쵸프가 등장하는 영화가 Enemy at the Gates(에너미 앳 더 게이트:영어 발음 그대로 영화관에 걸린 영화인데 긴장감 만점이고 전쟁의 참상이 잘 그려진 수작이다)이며

 

배경도시가 바로 볼고그라드이고

샤라포바만치나 유명한 높이뛰기 선수 이신바예바가 여기 출신이다

 

볼고그라드에서 더 동남으로 내려가면 아스트라한이란 도시가 있다

강과 습지의 땅엔 철갑상어도 있고 물고기가 많다

 

며칠 전

러시아 대통령과 총리인 메드베데프와 푸틴이

나란히 옷도 비슷한 차림으로 여기서 낚시질을 했다

 

러시아는 내년 봄에 대선이 있다

메드베데프의 대선후보 시절부터 대통령 임기가 끝나면

그 다음은 푸틴이 다시 나온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아직도 누가 나설지 명확한 설명이 없다

 

러시아는 그렇게 큰나라가 가까운 내년 봄

정치일정에 대한 투명성 정도가 워낙 뿌연 안개속이라서

지금은 여전히 힘이 센 나라일지 모르나 그 미래는 밝아보이지 않는다

 

브라질

80%이상의 높은 지지도 속에 룰라가 떠나고

후세프가 올해 봄 여름을 대통령으로 지냈는데

인화력에 문제가 있는지 속속 장관들과 비서진이 자리를 떠나고 있다

 

친서민 정책을 밀고있는 후세프의 태도가

연립정권의 보다 보수적인 사람들 입맛엔 안맞아서 그리고

워낙 잘 나가던 브라질 경제가 최근에 성장세가 꺾이고 인플레가 심상치 않아서

후세프가 어려움이 있다는 분석인데

 

2014년에 4년짜리 임기가 끝나면 전임 룰라가 다시 대선에 나온다는 소문이 나돈다

 

룰라는 절대 안나오겠다는 언질은 하지 않아서

혼란을 부추기고 이런 소문은 벌써 임기 7개월짜리 대통령에게

레임덕이라는 말을 연결시킨다

 

후세프가 이런 소용돌이를 어떻게 헤쳐나가는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