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남북

노다 요시히코 독도와 나팔꽃<Cent trente-sept 137>

guem56 2011. 9. 7. 15:16

어릴 적

내 시골 집 동쪽 울타리 아랜 보라색 도라지 꽃이 피고

서녘 울타리 무궁화 꽃나무 옆자리에 나팔꽃이 진한 보라색으로 피었는데

 

실잠자리 파란색 날개 만큼이나 나팔꽃 보라위에 이슬이 굴러 떨어지는게

영롱했는데 나팔꽃은 더러 아파트 잔디위에서도 가끔씩 볼 때가 있어

반가움에 걸음이 멈추기도 한다

 

노다 신임 일본수상은 가난한 농민 집안 사람이라 한다

아버지는 6남매의 꼴찌이고 어머니는 11남매의 가난한 집안 막내라 한다

 

(나는 어항속의 금붕어처럼 자라지 않았고

나팔꽃을 보매 지난 어두운 밤 추위를 이기고 아침엔 아름다움을 뿜어낸다

그리하여 나는 나팔꽃을 좋아한다)

 

노다는 이렇게 말했다

 

부친이 자위대 장교가 되면서

집안 형편이 조금 피어 그는 와세다 대학에 들어갔고

그후 일본의 정치인들을 많이 배출한 마쓰시다정경숙에서 더 공부했다

 

 

 

노다는 정치적 경제적 배후세력이 없이 자수성가한 인물이라 할만하다

고이즈미가 물러난 이후 일본 수상은 대여섯번 계속 단임이 되었으니

유력한 파벌의 절대지지가 없는 노다가 얼마나 수상자리에 머물지 모르며

아직 그의 정치적 색채도 뚜렷하게 나온게 없다

 

그런데 그가 영토문제에서 일본은 제목소리를 내야한다고 발언하는 걸 보니

참신한 정책을 내서 대외문제나 국내문제를 풀어나갈거 같지는 않다

 

일본에서 늘 꺼내는 영토문제란 세가지가 있다

 

중국쪽과 대치하는 조어도 그리고 러시아가 점령한 북방 도서

여기에 일본이 억지로 자기 땅이라 하는 동해의 독도가 있다

 

 

 

노다는 존경하는 인물로 케네디와 마쓰시다 고노스케를 들었다

내 어릴적 시동 유치리 우리집 아주 작은 라디오에 National 이란 영문표기가 있었다

 

이것이 마쓰시다 고노스케가 만들어낸 트랜지스터 라디오였고

어느 추운 봄겨울인지 가을겨울인지 아버지께서 7천원을 나중에 주시는 걸로 하고

배달을 시켜서 시동장거리 전파상 어느 아저씨가 밤중에 찬바람 나는 문풍지를 제치고 놓고 가셨는데 그 라디오는 21세기까지 집을 지키다 내가 집안일에 한눈을 파는 사이에 지금은 행방이 묘연하다

 

 

 

일본의 앞날이 어떨지 내다볼 만큼 내눈은 밝지 못하나

일본이 지금 당장 신경써야 할 일은 영토문제가 아니라

 

역동성과 합리성을 겸한 내치이고

그래서 일본도 자국 살림살이를

더 살찌워야 하고

그리고 갈등보다는 주변나라들과 사이좋게 살아갈 생각을 먼저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