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

메릴 스트립 디어 헌터

guem56 2010. 3. 15. 12:45

사람 좋은 슈퍼집 아저씨로 잘 나오시는

김창완이

<나 어떡해>를 부르던 시절에

디어헌터가 상영되었다.

 

거대한 산에서

사슴을 사냥하는 장면

 

저 사슴이 죽으면

마이클도 닉도 죽는 것인가?

 

영화란 아무 정보가 없이

화면을 만나는 것이 좋다

 

요즘은 영화의 내용을 어느 정도 알고 들어가서

신비감이 줄어든다

 

영화 내용을 하나도 모르고 보게 되면

당혹감이 클 수도 있지만 감동은 더 생생하다

 

결혼식과 사슴사냥

영화가 산만하고 지루한 듯 하더니

 

월남의 포로수용소

그 생과사의 갈림길

 

마이클은 살아났고

닉은 죽었다

전쟁이 저렇게 참혹한 줄 몰랐다

 

고향에서 닉과 마이클을 떠나 보내고

정신이 나간 듯이 살아가는 메릴 스트립의

작은 집

창문을 두드리던 마이클

 

다시 친구를 찾아서 월남으로 가는 마이클

영화의 여운이 가시는 데 해를 넘겼다

 

그 외에도 내가 생각했던

월남의 모습이 많이 바뀌었다

 

 

어렸을 때

월남(베트남)으로 가는 편지를 썼다

 

선생님이 걷어가시는 위문편지였다

베트콩을 무찌르는 국군아저씨

안녕하세요

이런 편지를 썼고

 

75년 4월 월남이 망했을 때

아침 조회에서 침통하시던 교장선생님

그리고 이 난국을 뭉쳐서

이겨내야 한다던 윤리 선생님의

얼굴이 겹치면서......

 

디어헌터는 오래 오래

기억에서 맴돌았다.

강산이 바뀌어

숱한 내 아는 사람들이

하롱베이와 사이공을 다녀왔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이국의 풍물을 보러 관광길을

오늘도 떠난다.